통계청, 올 상반기 구미 실업률 5.2%·청년취업자 비중 15.7%
구미상의, 4분기 경기전망 전망치 68불과···전분기 대비 11p 하락

구미공단에 내걸린 공장부지 임대 분양 현수막.
구미시의 고용 및 경제 지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구미공단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구미의 실업률은 5.2%로 거제시, 통영시, 안양시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았다.

2013년 상반기만 해도 수원시, 군포시, 과천시, 광명시 등 경기도 지역들보다 실업률이 낮던 구미시는 이후 실업률이 꾸준히 높아지더니 2015년 하반기, 2016년 상반기 연속 전국에서 실업률이 가장 놓은 지역이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실업률보다 구미공단을 앞날을 어둡게 하는 것은 바로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청년층(15∼29세)취업자 비중이다.

2013년 하반기, 2014년 상·하반기, 2015년 상·하반기 연속 전국 최고를 나타내던 구미시의 청년층 취업자 비중은 이후 경산시에 경북 최고 자리를 내주더니 상위 명단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올해 상반기 구미시 청년취업자 비중도 15.7%로 수원시(17%), 안산시(16.7%), 경산시(16.7), 청주시(16.3%), 천안시(16.2) 등보다 낮았다.

청년들이 일할 일자리가 없거나 일자리가 있어도 구미가 이제 청년들이 취업을 원하는 우선 지역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수출도 줄고 있다.

구미세관의 2018년 8월 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수출은 2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6% 감소했다. 구미세관을 통과한 수출액은 지난달 12% 깜짝 증가하기도 지만, 전체적으로는 2월, 3월, 4월, 6월, 8월 모두 지난해보다 많게는 16%까지 줄었다. 올해 누적 수출액 역시 94억1100달러로 지난해 8월 111억5900만 달러보다 17억4800만 달러 줄었다.

구미 기업들의 올해 남은 기간 경기전망도 어둡다.

구미상공회의소가 지역 8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2018년 4/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BSI 전망치는 68로 지난 분기 전망치 79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58, 기계·금속·자동차부품 68, 섬유·화학 67, 기타 81등 전 업종에서 기준치를 밑돌았다. 응답 업체 69.2%는 올해 영업이익(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1.3%뿐이었다.

특히 22.8%는 구미의 양대 수출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통상 분쟁으로 영업과 매출에 손해를 보고 있다고 답해 국제 경제 환경마저 구미 산업단지 제조업체들의 한숨을 늘게 했다.

연이은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남북 경제협력에 대해서도 75.9%의 기업은 남북관계 및 대북제재가 개선·해소되어도 참여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김달호 구미상공회의소 경제조사부장은 “청년 취업자 비중이 줄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신규채용이 줄고 있다는 것”이라며“또한 중소기업의 경우 기능 인력을 구하고 싶어도 모두 수도권으로 빠져나가 일할 사람이 없는 미스매칭이 빈번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이어 “경기 회복 기미가 미미한 가운데 유급휴일이 근로시간에 미포함 되던 것을 포함하는 정부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사업주 비용부담은 더욱 가중돼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발목을 잡을 것이 자명하다”며“중소 제조업체와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 친기업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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