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이후 공항이용 불편하기 때문" 51.9%로 가장 많아
시대본 발족 전 여론조사 시행…10월 말 정식 공식 출범

대구시가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민간공항 존치를 희망하는 시민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시민의 힘으로 대구공항 지키기 운동본부(가칭·이하 시대본)’는 여론 조사 기관 세종리서치에 의뢰해 시민 대상으로 벌인 대구공항·K-2 군 공항 이전 여론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시민 중 72.7%가 군 공항만 이전하고 민간공항은 존치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지지하는 응답은 22.3%로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특히 공항이 들어서 있는 동구 지역에서는 군 공항만 이전하길 바란다는 응답이 61.7%로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공항 인접 지역에서도 군 공항만 이전하는 데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남구가 85.6%, 수성구 79.0%, 북구 76.1% 등으로 조사됐다.

민간공항의 존치를 희망하는 이유로는 ‘이전 이후 공항이용이 불편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5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대구 국제화 등 도시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의견이 44.4%를 차지했다.

전체 응답 시민 중 77.5%는 대구공항 발전과 미래 방향으로 ‘민간공항은 존치하고 군 공항만 예천 등으로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대구공항 통합이전 인지도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 시민 중 80.9%가 ‘알고 있다’, 19.1%는 ‘모른다’고 답했다.

이번 여론 조사는 시대본이 본격적인 출범을 앞두고 대구시민들의 여론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

시대본은 대구공항 통합이전 반대 의사를 표명한 정치인과 YMCA 등 지역 시민단체가 참여한 범시민운동단체로 결성을 추진 중이다. 이달 말 대규모 발기인대회를 열고 정식 출범을 선언할 예정이다.

강동필 시대본 준비위원은 “조사 결과를 보면 대구시가 대구공항 통합이전 사업을 시민으로부터 승인받았다는 주장과 어긋난 것을 볼 수 있다”며 “앞으로 대구공항 통합이전의 허구성과 오류를 밝히고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여론 조사는 지난 1일 대구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남녀 1025명을 대상으로 지역, 성별, 연령별로 표본을 추출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 95%에 오차범위는 ±3.06%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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