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철 경축사

▲ 이낙연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4350주년 개천절 경축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
이낙연 국무총리는 3일 ”단군의 후손인 남과 북이 단군의 소망대로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인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길 갈망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350주년 개천절 경축식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런 꿈이 실현되도록 국제사회가 도와주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우선 단군이 아사달에 나라를 세우고, 삼국시대, 조선시대를 거쳐 일제강점기와 광복, 6·25전쟁의 폐허를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온 한민족의 여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제의 침략도, 조국의 분단도 제국주의 야욕이 우리 민족에게 강요한 통한의 상처였다”며 “그 상처를 안고 우리는 남과 북으로 나뉜 채 70년을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가 찬탄하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올해에만 세 차례나 남북정상회담을 열며 지구 최후의 냉전체제를 허물고 있다”며 “한반도에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고 항구적 평화를 정착하며 민족 공동번영을 시작하려는 담대한 여정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변모했고, 과거 70년 동안 동북아시아의 화약고로 세계에 걱정을 끼치다 한반도를 평화와 공동번영의 발신지로 바꿔 세계에 공헌하려 하고 있다”며 “북한도 핵을 지니고 고립과 궁핍을 견디기보다 핵을 버리고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총리는 또, 정부가 지난달 국가목표로 ‘포용국가’를 선언한 점을 언급하며 “이것 또한 단군 할아버지께서 꿈꾸신 홍익인간의 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유엔총회 연설에서 설명하신 대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단 한명의 국민도 차별받지 않고 더불어 사는 나라가 포용국가”라며 “포용국가로 가려면 정부와 정치가 제도를 만들며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웃을 배려하고 약자를 돕는 일에 국민도 동참해 달라”며 “포용국가의 길을 정부는 착실히 가겠다. 정치와 국민 여러분께서도 동행해 주길 간청드린다“고 요청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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