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자녀 비율 45% 그치고, 공·사립 교육 여건 큰 차이 없어
일반에 교육혜택 제공 여부 고민…주거환경·부동산 경기 등 맞물려
전환까지 상당한 시일 걸릴 듯

포스코교육재단이 재단 산하 포항과 광양지역 유치원과 초·중학교의 공립학교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포스코교육재단에 따르면 1970년대 초부터 순차적으로 포항을 비롯, 광양과 인천의 사원 자녀 교육을 위해 ‘교육보국’ 건학 이념을 바탕으로 현재 총 12개의 유치원(포항1·광양1)·초(포항2·광양2)·중(포항1·광양1)·고등학교(포항2·광양1·인천1) 각급 학교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이중 포항지역에는 재단 산하 각급 학교가 밀집한 지곡단지에 녹지와 공원, 포스텍·방사광가속기 등이 밀집, 면학 분위기와 교육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다.

특히 초·중학교는 수업료를 받지 않으며 우수한 교사와 교과 과정 등으로 학업 성취도와 수업의 질이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학교는 설립 이후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지곡단지에 사는 대부분 포스코 또는 연관회사 임직원 자녀 학생만 다닐 수 있어 위장 전입 등 방식으로 자녀를 입학시키는 사례도 있었다.

이후 포스코가 2009년부터 환경·교육 수준이 높은 지곡단지에 모든 시민이 살 수 있도록 개방했고, 이후 이곳으로 거주지를 옮긴 시민이 크게 늘었다. 주택단지 내 주민 가운데 포스코·관련 회사 임직원은 전체 30% 이하이고, 재단 자체 조사 결과 산하 각급 학교 다니는 임직원 자녀 비율도 45%다. 재단 내부적으로 사원 자녀가 아닌 일반 시민에게까지 양질을 교육 혜택을 제공할 의무가 있는지 내부적으로 고민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재단은 의무교육 과정인 포항·광양의 유치원과 초·중등학교 총 8개교를 사립에서 공립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교육재단은 이달 중순 안으로 공립 전환 추진 T/F 팀을 구성하고, 교육청·교사·교직원·학부모 등 이해 당사자와 협의에 들어갈 방침이다.

대신 자율형사립고인 포항제철고·광양제철고·인천포스코고교와 마이스터고인 포항제철공고 등 4개 고등학교에 교육 역량을 집중해 지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따라서 아직 공립 전환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고, 추진하더라도 실제 전환에는 상당한 시일과 절차, 반발이 전망된다.

사립에서 공립으로 전환하려면 사립학교 폐교와 공립학교 신설을 경상북도교육청으로부터 허가받아야 하고, 교육 환경과 지역 부동산 경기 등에 민감한 학부모 동의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한 재단에서의 교육의 일관성이 깨지는 데다 신분이 전환되는 교사와 교직원의 반발도 예상된다.

포스코교육재단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으며 이달 중 T/F팀 구성해 관련 당사자들과 대화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