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만 1489억원 긁어

▲ 박명재 국회의원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룸살롱과 단란주점 등 호화 유흥업소의 법인카드 사용액은 급감하고 있는 반면 요정(料亭)업소는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박명재 국회의원(포항남·울릉)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2007~2017년 유흥업소 법인카드 사용현황’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호화 유흥업소에서의 법인카드 사용액이 매년 줄어드는 가운데 유독 ’요정(料亭)‘에서의 사용액은 증가세라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룸살롱·단란주점 등 각종 호화 유흥업소에서의 법인카드 사용액은 9608억원으로 전년 1조286억원 대비 6.6% 감소하는 등 매년 감소추세다.

실제 지난 2011년 1조4137억원이후 7년 연속 감소해 10년 전인 2007년의 1조5904억원 대비 무려 40%나 줄어들었다.

반면 요정에서의 법인카드 사용액은 최근 3년 연속(2015~2017년) 늘어나는 추세다.

이로 인해 지난 2007년 270억원에 머물던 사용액이 지난해에는 1489억원으로 450%나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70~1980년대 서울 종로 일대에 많았던 요정은 대부분 문을 닫았으나 일부가 서울 강남과 종로를 중심으로 영업 중이다.

국세청에서 분류하는 업종코드에서 요정의 정의는 ‘독립된 객실에서 술과 안주를 제공하고, 접객원이 손님을 유흥케 하는 유흥음식점’임을 감안할 때 요정의 유형에 한정식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유흥업소가 포함됐기 때문에 법인카드 사용액이 급증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명재 의원은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유흥업소 접대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기업 접대비 전체 금액은 연간 10조원을 넘는 등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접대가 법망을 피해 더 은밀하게 또는 변종 업소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닌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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