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주민 단상 점거·농성…"전량수입 목재펠릿 친환경 아니야"

4일 포항 필로스호텔에서 포항신재생에너지가 ‘포항바이오매스 발전사업 바로알기’ 2차 공청회를 열려고 하자 반대 측 주민이 단상으로 들어가면서 회사측이 고용한 경비인력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포항에서 목재 펠릿을 원료로 하는 발전소 건설 추진을 위한 주민 공청회가 또 다시 무산됐다.

포항신재생에너지(주)는 4일 오전 10시 30분 포항 필로스호텔에서 ‘포항바이오매스 발전사업 환경영향평가’ 공청회를 개최하려 했다.

이 회사는 공청회에 앞서 오전 9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에너지포럼을 열어, 사업 추진 찬성 주민이 참석해 공청회장을 메웠다.

그러나 공청회 직전 반대 측 주민 100명이 공청회장 단상을 점거, ‘전량수입 목재펠릿 친환경 아니다’,‘숨 좀 쉬자’등 현수막을 들고 “반대”를 끊임없이 연호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회사 측이 고용한 용역 경비원, 찬성과 반대 측 주민이 수시로 언성을 높이고 몸싸움을 벌였고, 한 여성은 떠밀려 넘어져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회사 측과 찬성 주민, 그리고 바이오매스 관련 설명을 듣고 싶다는 시민들도 찬성 현수막을 들고, 마이크를 잡고 찬성 및 공청회 취지에 동의하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반대 측은 강한 반발로 수차례 대치하다 1시간 정도 만에 회사 측이 ‘공청회 무산’을 선언하며 또다시 막을 내렸다.

한편 포항신재생에너지는 2021년 12월까지 북구 흥해읍 용한리 영일만3산업단지 4만6000㎡에 110㎿ 1기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6년 2월 포항시와 발전사업 추진 협약을 맺고 같은 해 11월에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발전사업 허가를 받았다.

한편 포항시는 최근 주민 동의가 우선이라며 발전사업 추진 협약 때와는 다른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민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시 행정의 기본인 만큼 산업통상자원부에 주민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며 “사업자 측에는 반대 민원을 해소해야 한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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