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순천송암경기장 원정…ACL 대비 승점 쌓기 나서
사상 첫 상위스플릿 노리는 대구, 안방서 인천과 일전
상주상무, 난적 수원 상대로 1부리그 잔류 확정 도전

프로축구 K리그1 정규라운드가 2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포항스틸러스와 대구FC, 상주상무가 오는 주말 강원·인천·수원을 상대로 32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지난 경기에서 3년만의 상위스플릿 진출을 확정지은 포항으로서는 다소 느긋한 상황이지만 내년도 ACL진출권 확보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승점쌓기에 들어가야 한다.

또 지난 경기서 좋은 승부를 펼치고도 포항에게 무릎을 꿇었던 대구는 FA컵 4강 진출의 기세를 올려 팀 사상 최초의 상위스플릿 진출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

후반기들어 침체된 분위기로 탈꼴찌가 급선무였던 상주상무 역시 남은 2경기서 상위스플릿 진출을 위한 실낱같은 승부를 펼친다.

포항은 6일 오후 2시 춘천송암경기장에서 강원을 상대하는 포항은 월드컵 휴식기 영입한 김지민과 이석현, 지난 9월 영입한 김도형을 비롯 아시안게임에서 돌아온 이진현이 측면공격수로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시즌 개막 후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갖췄다.

최순호감독은 최근 3연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레오 가말류와 김승대, 이근호 등 최전방 공격수를 골고루 활용하는 한편 측면공격수 역시 김지민·김도형·이진현 등을 바꿔가며 다양한 공격루트를 만들었다.

특히 이들의 활약으로 기존 김승대와 가말류의 공격력도 한층 배가된 데다 공격수와 수비수에 상관없이 터져나오는 득점루트로 인해 상대 수비라인을 힘들게 하고 있다.

이번 강원전에서도 최전방에서의 변화 외에는 대구전과 비슷한 전력으로 나설 전망이다.

포항의 최근 강점은 측면을 활용한 빠른 패스와 크로스로 상대 수비라인을 깨트린 뒤 머리와 발로 골문을 열고 있다는 점에서 4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반면 강원은 후반기 이후 상승세가 크게 꺾이면서 가까스로 6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제주·대구의 추격에 좌불안석이다.

무엇보다 최하위 인천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대구가 어느 때보다 승리할 확률이 높아 강원이 포항에 패하고, 대구가 승리하면 곧바로 순위가 바뀌는 처지라 긴장된 경기가 불가피하다.

같은 시각 인천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대구는 상위스플릿 진출을 위한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31라운드 현재 승점 36점으로 8위에 랭크된 대구는 인천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6위 강원과 7위 제주가 패할 경우 곧바로 6위로 뛰어오른다.

가능성도 높다.

6위 강원은 올시즌 포항과 2차례 맞붙어 2무승부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하락세가 뚜렷한 반면 포항은 3연승 가도를 내달리며 내심 3위까지 노리고 있다.

7위 제주는 올 시즌 K리그1 돌풍의 주역인 경남과 맞붙기 때문에 승리를 예감하기가 쉽지 않다.

대구의 강점은 에이스 세징야와 에드가의 무서운 공격력과 이를 지원하는 김대원·정우재 등의 풀파워 지원사격이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최근 6경기서 4승1무1패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FA컵 4강 진출까지 이루면서 팀 분위기가 최상승세인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대구가 이번 경기서 6위로 뛰어오를 경우 정규라운드 마지막 상대도 11위 전남이어서 팀 창단 최초로 상위스플릿 진출의 꿈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후반기 초반 끝없는 추락으로 강등권 위기까지 내몰린 상주는 최근 팀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중위권 싸움에 불을 붙였다.

시즌 승점 33점으로 남은 2경기서 모두 이기더라도 상위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진출이 쉽지 않지만 7일 오후 2시 수원을 홈으로 불러들여 승리사냥에 나선다.

상주는 최근 떠오르는 새로운 해결사 박용지의 득점포가 터지면서 전체적인 팀 분위기가 업되고 있다.

최근 수원과의 5차례 경기서 2무3패로 열세에 있기는 하지만 최근 고질적으로 괴롭혀왔던 빈곤한 득점력 문제가 해소되고 있는 데다 수원이 3일 ACL4강 일본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는 터라 체력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어 해볼 만한 경기다.

특히 31라운드 서울전에서도 패전위기에 내몰렸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군인 특유의 뒷심을 발휘해 무승부로 마감하는 등 전체적으로 팀이 끈끈해진 만큼 ‘수사불패’의 정신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다짐이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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