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병진 경주지역위원회 위원
사람은 누구나 아름답게 살고 싶어 한다.

나 역시 아름답게 살고 싶다. 사랑하며 살고 사랑받으며 살고 싶다.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살고 싶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삶을 예찬하며 살고 싶다. 아내와 자식들을 사랑하고, 이웃과 벗들을 사랑하고, 세상만사 모든 것을 사랑하며 살고 싶다. 길섶의 풀 한 포기, 굴러다니는 돌멩이 하나에도 정을 주며 살고 싶다. 먼저 가족을 사랑하는 삶을 살고 싶다. 아내를 사랑하고 자식을 사랑하고 형제자매와 이웃을 사랑하며 살고 싶다.

꽃잠이란 말이 있다. 신랑·신부가 첫날밤에 자는 잠이다.

새로운 우주가 열리는 가슴 뛰는 기쁨의 시간. 그런 꽃잠은 신혼에만 가능한 것은 아니리라. 늘 살갑고 설레는 마음으로 살고 싶다. 잉걸불이 아니라도 좋다. 화롯불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불씨를 새로이 묻으며 살고 싶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 한다는 속담이 있다. 어느 누가 자식을 사랑하지 않으랴. 자식들이 건강하게 사는 모습을 보며 살고 싶다.

사람은 누구나 성장통을 겪는다. 내 자식들도 나름대로 성장통을 겪고 자랐을 것이고, 앞으로도 변화의 고비마다 겪을 것이다.

고통스럽다고 회피하지 않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제1의 사춘기를 잘 넘겼듯이 제2, 제3의 사춘기를 멋지게 넘기고 자신만의 삶의 템포를 찾을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이런 자식들을 위하여 멘토가 되고 싶다.

진정성이 있고, 사랑이 있고, 가슴이 따뜻한 사람, 세상 보는 눈이 긍정적이고 인내할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주는 멘토가 되고 싶다.

얼마 전 작고하신 어느 아버지가 생전에 아들에게 주문했다는 말이 생각난다. 때로 다른 사람에게 지고 살아도 자기와의 싸움에서는 지지 말라고 했단다. 나도 내 자식은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 뭔가를 이룰 수 있는 사람으로 성숙하도록 도와주고 싶다. 안정적인 좋은 직장을 가지는 것, 훌륭한 업적을 남기는 것도 바라지만 좋은 이웃이 되고 건강한 시민이 되는 것을 우선적으로 바라고 싶다.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많이 들어주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솜씨 중에 으뜸이 말솜씨라고 한다. ‘말 잘하는 솜씨’보다는 ‘잘 말하는 솜씨’를 갖고 싶다. 감정 그대로, 생각 그대로, 살아온 그대로 솔직하게 잘 말하는 솜씨, 그리고 벗들이나 이웃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에 상처가 되지 않도록 ‘잘 말하는 솜씨’를 지니고 싶다.

먼저 마음을 열고, 귀를 열고, 그다음 입을 여는 삶을 살고 싶다.

사물을 볼 때도 긍정의 마음, 사랑하는 마음, 이해하는 마음으로 보고 싶다.

공자도 서(恕)로써 일이관지(一以貫之)한다고 했다. 역지사지,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의 입장으로 살고 싶다.

작은 일에도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다.

작은 감사는 더 큰 기쁨과 감사를 만들어 내는 출발점이라고 한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일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더 큰 기쁨을 얻는 길일 것이다. 매사에 감사하며, 벗의 마음, 이웃의 마음도 알아 상처를 주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이렇게 사는 삶이 ‘아름다운 삶’이라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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