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태우 영양군 기획감사실 주무관
정치인의 성공 여부는 당선부터 취임까지 첫 10주 동안 씨가 뿌려지고, 취임 후 첫 100일 동안 큰 방향이 잡히며, 핵심 과제가 본격 실행되는 첫 1년 이내에 사실상 결론 난다는 유명한 미국의 정치적 격언이 있다.

그만큼 임기 초에 성과를 내고자 정책 추진에 동력을 집중하는 이 시기에 제대로 시동을 걸지 못하면 임기 내내 고전한다는 것을 예전부터 잘 알고 있기에 때로는 무리수를 두거나 혹은 확고한 기준과 신념이 없이 신중만을 기해 쉽지 않은 길을 걷는 지도자의 모습을 우리는 종종 보았다.

정치를 하는 이들에게 ‘100일’이란 단어는 사실 달갑지 않은 단어이다.

민선 7기 오도창 영양군수도 지난 7월 1일 공식 임기를 시작해 ‘취임 100일’ 맞이했다.

지난 100일은 영양군정에 대한 연구와 성찰, 군민의 기대는 물론 염려까지 모두 담은 향후 민선 7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안정된 디딤돌을 놓은 소중한 시간이었다. 행복과 감동이 있는 행정을 설계하고자 지난 100일이라는 기간은 군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영양군 민선 7기가 해야 할 일을 차분히 성찰하며 군민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각고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칫 취임 100일은 의욕과 희망이 넘치는 시기이기에 결정적인 실수를 범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초반뿐만 아니라 재임 기간 내내 항시 경계해야 한다. 지나침으로 인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덮어 정작 해야 할 산적한 과제들은 제쳐놓고 성과만을 쫓는다면 이미 실패의 시작이요, 민심의 준엄함으로 표로써 이를 심판받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영양은 지금 정체와 변화의 갈림길에서 머무르고 있다. 그 갈림길의 선택은 우리가 선택한 지도자의 혜안이 발전과 행복을 가져다줄 것인지, 그 반대일지가 결정될 것이다. 각고의 노력 끝에 영양군수의 선장이 되어 험난한 항해 길에 오른 오도창 영양군수는 어쩌면 가장 무거운 짐을 짊어진 군수일지도 모른다.

오도창호(號)가 맞닥뜨린 진짜 시험대는 이제부터이다.

임기 4년은 결코 짧다고 할 수 없는 기간이지만 군정의 큰 틀을 정하고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들을 수립하고 집행하기에는 참으로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빠듯한 시간이다.

그렇기에 임기 내에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그리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을 가리고 어떤 방식의 결정 과정이 맞는지 고민해야 한다.

영양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4년 후에도 취임 100일의 초심이 변치 않은 민선 7기의 성공을 가까이서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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