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민-무고사 선제·결승골 허용 1:2 뼈아픈 패배
포항, 강원과 무승부…'수원에 무릎' 상주, 강등 위기
'절대 1강' 전북, 통산 6번째 우승 금자탑 조기 확정

대구FC가 최하위 인천과의 경기에서 패하면서 팀 창단 후 사상 첫 K리그1 상위 스플릿 진출 꿈이 무너졌다.

지난 31라운드서 3년 만의 상위스플릿 진출을 확정한 포항스틸러스는 강원과 1-1무승부를 기록하며 4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으며, 상주상무는 수원에 1-2로 무릎을 꿇으면서 또다시 강등권 위기로 내몰렸다.

대구는 지난 6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32라운드 경기에서 정승원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분전했지만 문선민과 무고사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면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정규라운드 마지막 2경기를 최하위 인천과 11위 전남과의 대결만 남겨놔 팀 사상 첫 상위스플릿 진출 꿈을 부풀렸던 대구로서는 그야말로 통탄할 일이었다.

반면 7위 제주는 7일 2위 경남을 상대로 1-0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41점을 확보, 포항과 1-1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 밖에 보태지 못한 6위 강원을 승점 2점 차로 끌어 내렸다.

제주와 강원은 오는 10월 20일 정규라운드 최종전 결과에 따라 상·하위 스플릿이 확정된다.

대구는 이날 에드가와 김대원을 투톱으로 세우고 세징야가 뒤를 받치도록 하는 한편 강윤구·류재문·정승원·정우재를 허리에 포진시켜 승리에 대한 결의를 내보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공세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한 대구는 10분 동안 5개의 슈팅을 날리는 파상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인천 골문을 열지 못하다 24분 인천 문선민에게 선제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선제골을 허용한 대구는 곧바로 반격에 나서기 시작, 36분 정승원이 인천 골문 왼쪽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날린 강력한 오른발 슛이 그대로 인천 골망속으로 빨려들어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들어 대구는 세징야를 중심으로 수비 뒷공간을 노린 역습으로 인천을 압박하다 15분 정승원이 에드가의 패스를 받아 날린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가면서 탄식이 터졌다.

좋은 득점 찬스를 놓친 대구는 28분 김진야의 패스를 받은 인천 무고사에게 추가 골을 내주면서 다시 1-2로 끌려갔다.

이후 대구는 경기 종료까지 동점골을 뽑아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탈꼴찌를 위해 안간힘을 쓴 인천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같은 시각 강릉송암경기장에서 강원과 원정경기를 치른 포항은 전반 36분 강원 정석화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12분 김승대의 만회골로 1-1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을 챙겼다.

김승대를 중앙에 두고 좌우에 김도형과 이진현을 포진시켜 변형된 제로톱으로 경기에 나선 포항이나 상위스플릿 진출이 절실한 강원이나 승리에 대한 집념은 이날 한반도를 내습한 태풍 콩레이보다 뜨거웠다.

이날 양 팀은 경기 내내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포항이 15개(유효슈팅 8), 강원이 13개(유효슈팅 7) 등 모두 28개의 슛을 쏟아부을 만큼 일진일퇴의 경기를 펼쳤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강원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듯 강하게 몰아붙이기 시작했고, 포항은 강원의 공세를 받아내는 데 힘을 기울였다.

전반 10분 강원 정조국의 첫 슈팅을 시작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한 경기는 정석화와 오범석이 잇따라 살리며 기세를 올렸고, 포항은 22분에 김승대가 첫 슛을 날린 뒤 23분 떼이세이라가 측면에서 올려준 볼을 채프만·이후권·강상우가 2분 동안 무려 4개의 슛을 날렸지만 강원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후 포항이 경기권을 주도하면서 채프만과 이석현이 강원 골문을 노렸지만 36분 정승원의 크로스를 정조국이 뒤로 살짝 내준 것을 정석화가 슛, 포항 골망을 가르고 말았다.

선제골을 내준 포항은 곧바로 반격에 들어가 김도형과 이석현이 잇따라 슛을 날리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전반을 0-1로 마쳤다.

최순호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미드필더 이후권을 빼고 공격수 김지민을 투입하며 새로운 득점루트 개척에 나섰다.

강원은 포항의 공세가 강해지자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라인을 내리기 시작했고, 포항은 좌우 측면에서 강원 수비라인을 흔들다 12분 떼이세이라가 강원 뒷공간으로 파고든 김승대에게 길게 전진패스한 것을 잡가 가볍게 골망속으로 밀어 넣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포항은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며 역전골을 노렸고, 강원도 승리를 위해 공세의 강도를 높이면서 또 다시 치열한 중원 공방전이 펼쳤졌다.

포항은 계속된 공세에도 불구하고 역전골 만들기가 쉽지 않자 33분 김도형 대신 레오 가말류를 투입시켜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국 양팀 모두 추가득점을 뽑지 못한 채 1-1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포항은 이날 승점 1점을 보태면서 시즌 47점을 획득, 7일 상주를 잡은 수원에 승점 1점차로 5위 자리를 지켰다.

다행히 3위 울산이 7일 전북과 2-2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승점 6점 차를 이어갔다.

후반기 들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주상무는 7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경기에서 권완규가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데얀과 사리치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면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상주는 이날 패배로 서울을 잡은 11위 전남(승점 32점)과 승점 1점차로 좁혀졌으며, 대구를 잡은 최하위 인천과도 승점 3점 차 밖에 나지 않는 위기로 내몰렸다.

특히 이들 3팀 중 득점이 가장 적은 상주는 승점이 같을 경우 최하위로 밀려나게 돼 있는 데다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 상대가 2위 경남이어서 설상가상이 됐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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