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조사, 주 52시간 영향 커…응답자 37.8% "야근 줄었다"
근무시간 감축으로 임금은 감소

지난 7월 1일 시행에 들어간 주 52시간 근로제가 직장인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 직장인 중 54%는 주 52시간 근무체제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으며, 실제 근로시간이 줄었다고 답한 사람도 33.5%에 그쳤다.

이 같은 내용은 8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이 직장인 638명을 대상으로 ‘근로시간단축 시행 후 변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나왔다.

먼저 근로시간 단축이 시행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43.6%가 ‘단축을 시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근로시간 단축법 시행 이후 사내에 새롭게 규정된 근로기준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65.1%에 달해 기업이 근로시간이 줄어드는데 대응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는 근로기준은 ‘주간 근로시간 52시간 미만으로 단축’이 34.8%(이하 복수응답)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근태관리 강화(34.3%)’‘유연근무제 시행(29.8%)’‘초과근무시간 상한 규제(22.1%)’‘집중 근무시간 제정(18.8%)’‘야근신고제 도입(15.5%)’ 등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근로시간 단축법을 시행하고 있는 기업에 재직 중인 응답자 278명중 33.5%만 ‘근로시간이 줄었다’고 답했을 뿐 ‘줄어들지 않았다’고 밝힌 응답자가 66.5%에 달해 새로 마련한 기준이 실제 적용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였다.

직장인 워라밸의 지표가 되는 야근에 있어서는 37.8%가 ‘줄었다’, 35.3%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증가했다’, 36.3%는 ‘여가활동 시간이 늘어났다’고 대답해 난 응답자도 36.3%로 대답해 상당한 변화가 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근무시간이 줄어들면서 임금도 많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시간이 단축된 응답자의 29.9%는 ‘월 임금이 줄어들었다’고 답했으며, 줄어든 규모는 평균 36만9000원이었다.

이런 가운데 근로시간 단축제도 도입 후 변화에 대해 응답한 직장인중 54%는 ‘별다른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긍정적으로 체감(30.6%)’‘부정적으로 체감(15.4%)’이라는 답변이 나와 아직은 제도가 직장인들 깊숙히 파고 들지 못했음을 보여줬다.

긍정적 체감 이유로는 ‘취미 등 여가 생활 가능’이 49.4%(이하 복수응답)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 ‘가족과의 시간 확보로 만족도 증대(42.4%)’‘과로 등에서 벗어나 건강이 개선됨(31.8%)’‘실제 업무 시간이 줄어듦(31.8%)’‘업무 능률이 상승함(25.9%)’‘업무 의욕이 상승함’(15.3%) 등을 답했다.

반면 부정적 체감 이유로는 ‘월 소득 감소’가 53.5%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실제 업무시간이 줄어들지 않아서(41.9%)’‘업무량은 줄지 않아서 심적 부담감이 가중(39.5%)’‘집에 일을 가져가서 하는 등 무보수 근로시간이 늘어남(27.9%)’‘추가수당 때문에 초과근무를 원해서(18.6%)’‘업무 의욕이 저하됨’(14%) 등을 꼽았다.

긍정적 체감과 부정적 이유 중 업무 의욕 업 다운에 대한 평가에서 상승이 15.3%, 저하가 14%로 비슷한 비율을 보인 것이 특이했다.

한편 근로시간 단축법이 제대로 지켜지기 위해서는 ‘강력한 법적 제재가 있어야 한다’는 답이 30.7%로 가장 높았으며,‘조직 내 분위기(27.7%)’‘근로시간과 휴게시간의 명확한 기준 마련(16%)’‘사업주 및 경영진의 독려(12.9%)’‘사회적 분위기(8.2%)’ 등을 들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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