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연평균 2984만원···전체 평균 88% 수준 고작
제주 제외하곤 가장 낮아···법인당 평균 세액은 12위

대구 지역 근로소득자의 1인당 연평균 급여총액이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법인사업자의 평균 당기순이익도 다른 시·도에 비해 낮게 나타나 대구 지역 경제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2016년 근로소득 연말정산 신고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대구 지역 근로소득자의 1인당 연평균 급여는 2984만 원으로 전국 평균 3383만 원의 약 88% 수준에 머물렀다.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금액이다.

연평균 급여 수준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근로소득세를 내지 않는 면세자 비율도 높다.

대구 전체 근로소득 연말정산 신고자 중 30만1042명은 각종 소득공제나 세액공제 혜택을 통해 근로소득세를 내지 않아 면세율이 48%에 달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광주와 제주, 전북에 이어 네 번째다.

근로소득자 1인당 근로소득세 납부액은 224만 원으로 전국 1인당 평균 근로소득세 납부액 309만 원의 72.5%를 차지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충북과 전북, 강원에 이어 네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법인사업자의 경영상황은 다른 시·도에 비해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대구 지역에서 법인세를 신고한 법인은 2만1546개로 이들 법인의 지난해 총 수입액은 99조 509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총수입액 106조6650억 원보다 6.7% 감소했다.

특히 법인 결산서 상으로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1만4338개 법인의 평균 당기순이익은 3억1500만 원으로 전국 평균 5억9000만 원의 53.4%에 불과했다. 전북과 강원, 충북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낮았다.

전체 법인 중 흑자법인의 비율도 낮다.

지난해 대구 지역 흑자법인은 1만4619개로 법인세 신고 법인의 67.9%에 불과, 전국 17개 시·도 중 11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법인세를 낸 대구지역 법인 수는 총 1만2893개이며 이들 법인이 낸 법인 세액은 전국 법인세 납부총액 51조3278억 원의 2.2%인 1조1305억 원이다.

법인당 평균 법인 세액도 전국 평균 1억3700만 원의 64.2%인 8800만 원을 기록, 전국 17개 시·도 중 1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 의원은 “대구 지역은 4차 산업혁명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유치를 통해 근로소득을 늘리고 법인의 경영여건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제 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정부가 규제개혁이나 서비스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하는 등 기업의 투자를 늘리고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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