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가경씨
현진건문학상 운영위원회는 2018년 ‘제10회 현진건문학상’ 수상작가로 소설가 김가경씨를 선정했다.

본상 수상작인 김가경 씨의 단편 ‘유린 이야기’는 유린(urine, 오줌)이 냄새나는 배설물이지만 우리 몸과 불과분의 관계인 것처럼, 이 작품은 우리가 잊은 채 살고 있는 인간적인 것의 근원을 찾아가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제약회사 여성 연구원이 벌이는 매우 이질적이고 독특한 행위가 개인의 관계를 넘어서 생태적인 것의 소외와 지구 생명의 멸종에 대한 복원의 희구까지 확장되는 빼어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우수상 수상작인 이아타 씨의 단편 ‘무릎 위에’는 프랑스에서 8년 만에 재회하는 남녀의 이야기로 덧없는 시간에 대한 애상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팔 년 전과 이틀 전, 혹은 십 분 전과 오 분 전의 세계를 순환과 반복의 시간 안에 한데 묶어내는 솜씨가 매우 날렵하다고 심사위원회는 평가했다.

심사위원회는 소설가 강석경, 구효서, 이수남 씨로 구성됐다.

시상식은 오는 20일 오후 4시에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컨벤션 홀에서 개최된다.

상금은 본상이 1500만 원, 우수상이 500만 원이며, 수상작들은 ‘제10회 현진건문학상 작품집’에 실린다.

본상 수상작가인 김가경씨는 1965년 충북 진천 출생하고, 동아대 문예창작학과 대학원 졸업했다. 2009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와 201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했다. 2016년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하고, 2017년에 요산창작지원금 대상자로 됐다. KBS 라디오문학관에서 ‘홍루’,‘몰리모를 부는 화요일’가 극화된 바 있으며, 작품집 ‘몰리모를 부는 화요일’을 펴냈다.

우수상 수상작가인 이아타씨는 2010년 계간 작가세계로 등단했고, 불교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중편소설 ‘버드’로 심훈문학상 수상했으며, 소설집으로‘월요일의 게이트볼’이 있다.

추천작으로는 김동혁‘아화’, 배이유‘검은 붓꽃’, 이근자‘지하철과 달팽이’, 장정옥‘물고기의 집’, 정인‘아무 곳에도 없는’, 최정희‘능소화 필때’로 6편이 선정됐다.

제7회 현진건 청소년문학상에는 강정호(안양예술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9회말 2아웃’이 대상, 하수은(경화여고 출신)양의 ‘고래의 눈’이 금상, 김금비(고양예술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역행’이 은상, 김보민(거제중앙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숨비소리’가 동상에 당선됐다. 심사에는 소설가 이연주, 윤중리, 장정옥, 이근자, 권이항씨가 예·본심 심사를 맡았다.

현진건문학상은 한국근대문학을 개척한 빙허 현진건 선생을 기리는 문학상으로 2009년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현진건문학상운영위원회와 대구소설가협회가 주최 주관하며, 대구광역시, 대구문화재단, (주)스파밸리가 후원하고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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