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기 군수 "아버지를 기억해준 군민에 감사"

엘리엇 중위의 부인 알딘 엘리엇 블랙스톤은 평생 남편을 기다리다 2015년 암으로 유명을 달리하고 자녀들은 어머님의 유해를 호국의 다리 인근에 뿌려 65년 만에 부모님의 사후 재회를 도왔다.
지난 2015년 칠곡 군민의 심금을 울렸던 6·25전쟁 참전 美 장병의 아들과 딸이 11일부터 13일까지 칠곡군을 찾는다.

칠곡군은 10일 美 육군 중위 제임스 엘리엇(James Elliot)의 아들 짐 엘리엇(71)과 딸 조르자 레이번(70)을 초청해 명예 군민증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칠곡군이 초청한 자매의 아버지 엘리엇 중위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1950년 8월 호국의 다리 인근에서 작전 도중 실종됐다.

엘리엇 중위의 부인 알딘 엘리엇 블랙스톤은 평생 남편을 기다리다 2015년 암으로 유명을 달리하고 자녀들은 어머님의 유해를 호국의 다리 인근에 뿌려 65년 만에 부모님의 사후 재회를 도왔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칠곡 군민들은 이들 자매의 초청을 위해 주한 미국대사관, 국방부, 국가보훈처, 주미한국대사관 등에 연락을 취하는 등 다양한 노력 끝에 어렵게 연락이 닿아 이들을 초청하게 됐다.

10일 한국에 입국한 짐 엘리엇과 조르자는 11일 칠곡군에는 있는 호국의 다리에서 백선기 칠곡 군수와 함께 헌화하며 낙동강에서 영면을 취하고 있는 부모님을 만난다.

또 호국의 다리 밑에 마련된 자신들의 슬픈 사연을 소개한 한글과 영문으로 된 추모 안내판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어 낙동강 세계평화문화 대축전 개막식에 참석해 백선기 칠곡 군수로부터 명예 군민증을 수여 받는다.

딸 조르자씨는 “아버지의 희생과 우리 가족의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해준 칠곡군민이 너무나 감사하다”며 “명예 군민증을 받은 칠곡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전쟁의 아픔을 널리 알리고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국적을 떠나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했던 분들에 대한 예우에는 한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며 “엘리엇 가족의 슬픈 사연을 통해 전쟁의 잔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기고 호국 평화의 도시 칠곡군의 도시 정체성 확립에도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박태정 기자 ahtyn@kyongbuk.com

칠곡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