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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경북·대구 주력산업 '흔들흔들'

브레이크 걸린 자동차부품 산업, 탈출구 있나?-(상) 늪에 빠진 지역 자동차부품산업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등록일 2018년10월10일 20시38분  
한국GM 1차 협력사이자 자동차 부품제조업체인 이래오토모티브의 노조가 구조조정 중단과 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경북일보 DB.
내수·수출 부진에 따른 생산량 감소 등으로 대한민국 산업의 핵심축인 자동차산업이 위기에 빠졌다. 자동차부품업계 또한 적색경보를 울리고 있다. 자동차부품산업을 주력으로 내세우는 대구와 경북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생산 감소, 현대차·기아차의 미국과 중국 수출 부진에 따른 생산 감소 때문에 공장가동률과 매출 하락이 이어지고 있고, 완성차 업체의 납품단가 인하 요구 등 수많은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은행권의 신규대출 중단과 대출만기 연장 거부 등 돈줄 죄기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경북일보 순회취재팀은 2차례에 걸친 기획보도를 통해 지역 자동차부품업계가 떠안은 현실을 짚어보고, 자체 경쟁력 강화와 위기 타개 방안, 전기차와 수소차, 지능형자동차 시대에 걸맞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완성차 생산 감소에 직격탄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 등에 부품을 납품하는 1차 협력업체는 대구에 49곳, 경북에 66곳(2017년 기준. 한국자동차부품산업협동조합)이 있다. 전체 851개 사업체 중에 차지하는 비중이 13.6%에 달한다. 2차 협력업체와 3차 협력업체는 각각 200~300개씩 존재한다.

대기업 의존도가 높다 보니 수출 부진 등으로 완성차 생산이 감소하면 곧바로 직격탄을 맞는다. 올해 초 몰아닥친 GM 군산공장 폐쇄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벌어진 사태부터 타격을 받았다. 한국GM의 1차 협력사인 대구의 한 대형업체가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2~3차 협력업체도 여파가 미쳤다.

더 큰 문제는 납품 비중이 몰린 현대차와 기아차의 완성차 생산감소다. 지역 자동차부품업체의 수출액은 올해 상반기에 6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4% 성장했지만, 올해 1분기에만 현대차와 기아차의 매출이 각각 6.1%와 11%씩 감소하면서 적자기업이 생겨나고 있다.

도산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사례도 있다. 경산시 진량공단에 있는 방진 고무 부품 전문업체가 7월 부도를 냈고, 영천 도남공단 내 자동차 부품 기업인 협력사 2곳도 부도를 맞았다. 경산시 진량읍 소재 금형 설계 등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도 법정관리를 택했다.

현대차·기아차 1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조선업에 이어 자동차산업이 대출규제품목이 돼 파장이 크다”며 “내수 위주 업체는 너무 어렵다. 당장 운전자금 충당도 힘든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대구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 이동구 대리는 “대구는 당장 큰 부도를 맞은 업체가 없지만, 은행권의 신규대출 중단과 대출만기 연장거부 등 움직임이 보여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2~3차 협력업체의 고통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 임규채 박사는 “현대차·기아차의 중국과 미국 수출이 급감하면서 이어진 생산량 감소는 지역 자동차부품 업계의 공장가동률과 매출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품질보다는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해외 현지화 능력이 없어 자체 수출 물량을 늘리지 못하는 2~3차 협력업체의 경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설상가상…최저임금 상승·주 52시간

큰 폭의 최저임금 상승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은 완성차 생산 감소로 허덕이는 지역 업체들에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대구의 한 3차 협력업체의 경우를 보면 그렇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생산직 인건비 총액이 크게 늘면서 인력 충원이 어려운 상황이 됐고, 생산인력은 그대로 두되 검품 등 품질관리 인력이나 연구·개발(R&D) 인력을 줄이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임금이 그나마 낮은 저 숙련 노동자로 대체할 수밖에 없다. 품질하락이 걱정되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고 털어놨다.

김보근 대구상의 경제조사팀장은 “업체들은 최저임금 인상도 힘든 요소지만, 주 52시간 근무제가 더 큰 복병이라고 한다”며 “임금은 임금대로 올려주고 일 시키는 시간은 줄어드니 생산성을 담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생산인력과 연구개발 인력을 줄이면서 품질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라는 의견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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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수 기자

    • 배준수 기자
  • 법조, 경찰, 대학,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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