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마련에도 소방 인력·지역 형평성 문제로 예산 확보 진전 없어

속보=김천혁신도시가 각종 사고 발생 시 골든타임 사각지대로 방치(2017년 2월 17일, 2018년 3월 28일 자 보도)되며 대형 사고 위험이 제기되고 있지만, 경상북도의 119안전센터 건립 예산확보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20층 이상 고층아파트 단지와 지상 28층 규모·직원 2500여 명의 한국전력기술(주), 지상 25층·직원 1000여 명의 한국도로공사 등 12개 공공기관 5000여 명의 직원과 주민 등 2만여 명이 사는 김천혁신도시에서 화재 및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5Km 떨어진 지좌119안전센터나 11km 떨어진 아포119안전센터에서 소방차 및 구급차가 출동하고 있다.

이들 센터에서 김천혁신도시 도착까지는 지좌119안전센터가 7∼8분, 아포119안전센터는 10분 정도가 소요돼 화재 및 각종 응급상황 발생 시 생존 확률을 높을 수 있는 골든타임(5분)을 넘어서고 있다.

김천혁신도시 조성 당시 김천소방서가 혁신도시로 이전할 계획으로 부지까지 마련돼 있었지만, 이후 김천시와 김천소방서의 협의에 따라 소방서 이전 지역이 양금동으로 변경되면서 김천혁신도시는 119안전센터 하나 없는 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

지난 3월 김천시가 제출한 김천혁신도시 내 도서관 부지를 119안전센터 건립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이 김천시의회 제194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혁신도시 내 119안전센터 부지는 일단 확보했다.

이후 경북도의 예산확보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소방 시설의 경우 보통 기초자치단체가 부지를 제공하고, 광역자치단체가 건축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한다.

나기보 경북도의원(김천·행정보건복지위원회)이 최근 제304회 경북도의회 제1차 정례회 기간 중 해당 부서에 김천혁신도시 119안전센터 신축을 강하게 요구했지만, 지역 간 형평성 문제와 소방 인력 확충으로 인한 예산 부족으로 김천소방서 이전과 김천혁신도시 119안전센터 신축 예산 동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 의원은 “주민들의 안전과 대형사고 예방을 위해 김천혁신도시 119안전센터 건립은 시급한 사항”이라며“건립에 필요한 설계비를 내년 예산에 확보하기 위해 관계 부서와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천혁신도시 주민 A 씨는 “고층아파트와 고층건물이 즐비하고 2만여 명이 사는 지역에 119안전센터 하나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대형 사고 위험이 예상되는 곳에 우선 예산을 배분하는 것이 당연하지 도민 안전과 생명을 지역 형평성 문제로 따지는 것은 탁상행정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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