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개방 중단 촉구…환경부, 의견수렴 후 결정하기로

한국농업경영인경북도연합회는 지난 12일 15일로 예정된 지역 보 수문 개방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경북도 농업인회관 2층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경북지역 농민단체가 4대강 보 수문 개방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당초 15일부터 경북지역 보 수문을 열기로 했던 계획을 미루고 농민들과 협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농업경영인경북도연합회는 지난 12일 경북도 농업인회관 2층 회의실에서 보 수문 개방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회는 이상기후로 폭염과 가뭄이 지속 돼 농업용수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민 혈세로 확보한 수자원을 녹조 발생 예방을 이유로 바다에 흘려보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지난해 6월 부분개방을 시작한 강정고령보와 달성보를 포함 낙동강 7개 보가 위치한 상주·의성·문경·칠곡 등은 경북 최대 농업지역으로 꼽힌다.

연합회는 이들 지역 수문이 완전 개방될 경우 농업용수 부족을 시작으로 결국 농지 사막화를 불러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녹조 발생도 주변 지류·지천 등으로부터 오염 물질 유입이 주원인이라는 전문가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보 개방보다 오염 유입 관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수문 개방은 지역실정을 감안하고 주민과 협의 후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창욱 연합회장은 “지금까지 환경부가 내 놓은 대책은 다른 지역에서 사용한 것으로 경북 실정과 맞지 않다”며 “정확한 현지 상황도 모르면서 정부가 대책이라고 발표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연합회 기자회견이 열린 이후 수문개방을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환경부는 지역자치단체와 지역주민 등 지역사회와 추가 협의를 거쳐 상주·낙단·구미보 등 낙동강 상류 3개 보 개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일 하반기 보 개방 시기를 15일로 잡았으나 지역 주민들과 보 개방의 필요성, 우려사항 해소 방안 등을 보다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지역의 우려에 대해 환경부는 분야별 개방 대책을 지역사회와 함께 재점검하는 등 이후의 보 개방과 모니터링 방안을 긴밀하게 협의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보별 민·관협의체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분야별 개방 대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관계기관 등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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