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패륜 범죄가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다. 15일에는 대구에서 있었던 도저히 믿기지 않는 패륜 범죄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수억 원의 보험금을 노리고 자신의 아버지이자 남편을 살해하려 한 비정의 모자(母子)가 경찰에 붙잡힌 것이다. 패륜범죄가 최근 5년 새 2배나 증가하는 등 크게 증가하고 있다. 사회적 공론을 통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패륜범죄는 우리 사회의 윤리 의식이 파괴된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단순히 일반적이지 않은 특수한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만 볼 것이 아니다. 사회 병리적 현상으로 그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대구동부경찰서는 많은 빚에 시달리다 어머니와 짜고 아버지를 살해하려 한 30대 아들을 15일 구속했다. 30대 아들은 어머니와 다른 공범 두 명과 함께 울진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로 아버지를 치어 죽이려 했다. 아버지 살해 시도가 실패하자 “차라리 나를 죽이고 보험금을 타라”는 어머니까지 대구 시내에서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치기까지 했다. 패륜의 끝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 같은 패륜 범죄가 전국에서 잊을 만 하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5년 새 부모를 대상으로 한 패륜범죄가 2배나 늘었다. 존속살해범행만 매년 50명에 이른다니 참담한 지경이다. 경찰청 자료에 의하면 조부모를 포함한 부모나 배우자의 부모를 대상으로 한 존속범죄(존속살해 제외) 연간 발생 건수가 지난해 1962건으로 5년 전인 2012년 956건의 갑절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존속범죄와 별도로 관리되는 존속살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매년 50명 안팎의 존속살해가 일어나 최근 5년간 그 피의자 수가 266명이나 된다. 지난해 발생한 존속범죄를 유형별로 보면 존속 폭행이 67.4%인 1322건으로 가장 많았다. 존속상해 424건, 존속협박 195건, 존속 체포구금 21건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18건으로 전국에서 존속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했고, 경기 남부 415건, 인천 144건, 경기 북부 122건, 강원 95건, 경북 91건, 부산·경남 각 85건, 전남 77건, 대구 75건 등이었다. 특히 효와 예의를 존숭하는 선비의 고장 경북과 대구에서도 끊이지 않고 패륜존속범죄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패륜 가정 범죄의 급증은 그동안 자랑하던 우리 사회의 효 사상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패륜범죄를 막기 위해 가정과 사회에서 인륜과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효 사상과 인정의 회복을 위한 실천 운동이 범사회적으로 확산돼야 할 것이다. 패륜범죄와 가정의 해체, 생명경시 풍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막기 위한 범정부적, 범사회적 노력이 시급하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