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재임 당시 전횡 폭로

17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영남이공대학교 영의관 앞에서 영남대학교 교수회, 영남대학교 민주동문회, 영남이공대 교수협의회 등 관계자들이 ‘영남이공대학교 적폐청산과 학원민주화 투쟁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이호성 영남학원 재단이사 퇴진과 처벌을 요구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영남이공·영남대학교 교수들을 비롯한 각 기관 관련 단체가 이호성 재단이사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영남이공대학교 교수협의회가 지난 1일 이 이사의 총장 재임 당시 전횡을 폭로하고 퇴진을 요구한 것에 이어 영남대 소속·출신 단체가 힘을 보탠 것이다.

영남이공·영남대학교 각 단체는 17일 영남이공대 영의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민주주의를 훼손한 이 이사가 책임을 지고 퇴진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 이사가 지난 2009년 영남이공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대학본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항의하거나 시정을 요구한 교수들을 표적사찰하고 징계를 남발해 전체 교원의 20% 이상 교수들이 징계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수들과의 법적 소송에서 학생들을 위해 사용해야 할 교비를 투입하는 등 교비 횡령을 일삼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근로기준법 위반과 부당한 호봉승급 기준을 폭로하고 학과 단위의 독립책임경영제 폐지를 주장했다.

이 이사의 전횡 폭로에 먼저 나선 영남이공대 교수협의회는 지난달 14일 이 이사를 사립학교법 위반 등 업무상 횡령 혐의로 대구지방검찰청에 고발했고 이후 교육부에도 특별 감사를 요청한 상태다.

이날 이 이사 퇴진 촉구에 나선 영남대 교수회와 영남대 재단 정상화 범시민대책위원회는 과거 박정희 정권 시절 빼앗겼던 재단을 정상화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과거 박정희 정권 시절 국가로 귀속돼야 할 재단이 개인에게 귀속됐고 2009년 ‘재단 정상화’를 이유로 박근혜 재단이 복귀하면서 이 이사의 전횡이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창 영남대 재단 정상화 범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영남학원은 과거 대구대학, 청구대학으로 설립될 당시 경주 최부자, 영남 유림 등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만든 곳이다”며 “재단을 공정하게 운영할 수 있는 새로운 재단이 꾸려져 다시 정상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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