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대구 북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 정문 앞에서 대구은행 부패청산 시민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구은행 이사회의 배임 엄정 수사와 대구은행 부정비리 관련 이사들의 사퇴를 요구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대구 지역 시민단체가 김진탁 대구은행 이사회 의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대구참여연대 등 52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대구은행 부패청산 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구은행대책위)는 17일 대구은행 제2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비자금, 채용 비리로 구속된 박인규 전 행장에게 급여 지급을 결정한 김 의장을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11일 대구은행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보수위원회가 ‘경영승계에 필요한 업무수행 및 상법상 이사의 권리·의무 유지’ 등의 이유로 박 전 행장에게 기본급의 80%를 지급할 것을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진탁 이사가 의장을 맡고 있는 전체 이사회는 이를 보고받고 최종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대구은행대책위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총 6000만 원에 달하는 급여를 박 전 행장에게 지급한 것은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외이사들은 행장을 비롯한 임직원의 비리, 권한남용을 견제해야 할 책무가 있음에도 사태를 방관하거나 은폐, 축소에 몰두했다고 지적하며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대구은행대책위는 이날 오후 3시께 대구고등·지방검찰청을 찾아 고발장을 제출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대구은행 이사들은 지금까지 비리를 방치했을 뿐만 아니라 부당한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를 통해 책임 여부가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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