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수원 월드컵경기장 원정…김승대 등 정예 출격대기
대구FC, 전남과 FA컵 전초전…상주, 2위 경남과 일전

프로축구 K리그1이 오는 20일 오후 2시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3년 만의 상위스플릿 진출을 확정한 포항스틸러스와 대구FC, 상주상무가 수원·전남·경남을 상대로 경기를 펼친다.

최근 4경기서 3승 1무를 기록하는 등 막강전력을 자랑하는 포항으로서는 승점 1점 차로 5위를 달리고 있는 이번 수원전을 승리로 마무리하면서 스플릿라운드에서 우위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특히 ACL출전권 1장이 걸려 있는 하나은행FA컵 4강에 오른 팀 중 울산을 제외한 수원·대구·전남중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K리그1 티켓은 3위까지 밖에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3위 울산과의 순위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32라운드 현재 승점 47점인 포항이 3위 울산(승점53)을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남은 6경기서 최소 승점 7점 이상을 더 따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후반기 들어 포항의 전력도 급상승했지만 울산은 후반기 들어 막강한 화력을 선보이고 있다.

32라운드 현재 득점에 있어서도 울산은 51점, 포항은 40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남은 6경기서 득점을 앞지르기는 사실상 어렵다.

따라서 원정길에 오르는 포항은 이번 수원전부터 승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득점을 병행해야만 ACL출전권 확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포항의 최근 분위기는 괜찮다.

이석현과 채프만이 중원을 지키면서 공수 밸런스가 한층 나아졌으며, 측면자원으로 나선 김지민과 이진현이 갈수록 날카로워 지면서 중앙공격수들의 활동공간이 넓어졌다.

이는 중앙과 좌우윙어는 물론 중원·수비라인까지 득점을 올리고 있는 데다 필드골은 물론 세트피스에서의 득점력 등 다양한 루트에서 터지는 득점에서 확인된다.

이번 수원전 역시 김승대가 공격의 선봉에 설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그동안 출장이 많지 않았던 레오 가말류·이근호 등도 언제든 출격 가능해 수원 수비라인을 괴롭힐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전남을 상대하는 대구는 후반기 들어 급상승세를 타며 상위스플릿 진출까지 노렸지만 최근 2경기서 연패를 당하면서 꿈이 무너졌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대구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

18일 하나은행 FA컵 준결승 추첨에서 33라운드 상대인 전남과 만나게 됐기 때문이다.

아직 준결승 일정이 잡히지 않았지만 팀 창단 후 첫 FA컵 4강에 오른 대구로서는 이번 경기가 스플릿라운드에서 확실한 잔류권 확보를 위한 승점 6점짜리 경기인 데다 FA컵 결승을 향한 전초전 성격을 띠게 됐다.

이에 따라 대구는 A매치 휴식기를 거친 만큼 최상의 전력을 꾸려 전남을 꺾겠다는 각오다.

후반기 대구 공격을 이끌고 있는 에드가에게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에드가가 지난 인천전까지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매 경기 상대 골문을 위협하고 있다.

신예 정승원과 김대원도 외국인 일변도였던 대구 공격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정승원은 올 시즌 3득점 3도움, 김대원은 3득점 4도움을 기록하는 등 에드가와 함께 후반기 돌풍의 핵심으로 꼽힌다.

하지만 강등권에 빠진 11위 전남의 반격이 거셀 수밖에 없어 방심은 근물이다.

여기에 역대 전적에서도 대구는 11승 12무 15패로 밀리며 올해 2차례 대결 모두 무승부로 끝나는 등 쉽지 않은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구가 최강 전력을 구성할 수 있는 반면 전남은 주전 공격수 허용준이 경고누적으로 빠지는 등 최상의 전력을 꾸릴 수 없는 것은 대구로서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2위 경남을 만나는 상주로서는 강등권인 11위 전남이 승점 1점차로 턱밑까지 쫓아온 데다 최하위 인천과도 승점 2점차 밖에 나지 않는 등 경기결과에 따라 최하위로 떨어질 수 있는 위기로 내몰렸다.

최하위 인천이 절대강자 전북을 만나지만 일찌감치 K리그 우승을 확정한 전북이 최강전력을 내보낼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상주로서는 모든 면에서 불리한 상황이다.

결국 상주는 객관적 전력이나 성적상 2위 경남에 역부족이지만 최근 2경기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만큼 배수의 진을 칠 가능성이 높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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