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주(州) 지역에 대한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공습으로 60여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시리아 국영 사나 통신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나 통신은 이날 목격자들을 인용해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 공군의 데이르에조르 공습으로 62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면서 공습으로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 매몰된 사람들의 시신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이르에조르시에서 140km 정도 떨어진 소사 마을의 주거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15명의 여성과 어린이들이 숨졌고, 오스만 빈아판 사원 건물에 대한 로켓 공격으로 37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뒤이어 이어진 부바드란 마을의 오마르 빈야사르 사원에 대한 공격에서도 10명이 숨졌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통신은 그러나 국제동맹군의 공격이 이루어진 정확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통신이 밝힌 사상자 수가 이날 국제동맹군의 공격 피해만을 언급한 것인지 아니면 최근 며칠 동안 이루어진 공격 희생자 모두를 포함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에 앞서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날 IS 격퇴를 위한 미국 주도 동맹군의 공습으로 시리아 동부 지역에서 최소한 32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18일 늦은 시각 소사 마을에 대한 공격으로 7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18명의 민간인이 숨진 데 이어 19일 14명의 민간인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영국에 본부를 둔 이 단체는 전했다.

또 수십 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많은 이들이 허물어진 건물들의 잔해에 깔린 상태라고 이 단체의 라미 압델 라만 대표가 밝혔다.

그는 9명의 IS 전투 요원도 이번 공습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IS는 지난 2014년 시리아와 그에 인접한 이라크에 급속히 퍼지며 그들이 지배하는 땅에서 ‘칼리프’(이슬람 제국 통치자)까지 선포했으나, 지하드 조직은 이들 2개국 내에서 그들을 겨냥한 다양한 공격으로 인해 대부분의 영역을 잃었다.

군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아랍 은 지난달 데이르에조르 지역 내 IS 세력을 소탕하기 위한 공격을 시작했다.

데이르에조르주에서 미군의 지원을 받아 IS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는 쿠르드·아랍 ‘시리아민주군’(SDF)은 전투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 같다고 언급해 왔다.

미국 주도 군은 지난 2014년 이래 시리아 및 이라크 내 1천100명의 민간인 사망에 대한 직접적 책임을 인정해왔으나, 인권 단체들은 사망자 규모가 이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추산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내 군 공습 과정에서만 3천3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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