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달 10월에 독도 주민 김성도씨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78세. 21일 세상을 떠난 고 김성도씨는 1991년 11월 아내 김신열씨와 함께 주소를 독도로 옮겨 제3대 독도 주민으로 살았다. 김씨는 대한민국 최초의 독도 주민 고 최종덕씨, 2대 독도 주민인 최종덕씨의 사위 조준기씨의 뒤를 이어 독도에서 생활한 ‘독도 근현대사의 산증인’이다. 이들은 독도가 국제법상 암초가 아닌 자연섬이 되는 데 꼭 필요한 ‘사람 사는 섬’이 되게 한 주인공들이다.

김성도씨는 1991년부터 독도 생활을 했지만 사실상 1970년대 초반부터 최종덕씨를 도와 독도에 살다시피 했다. 세상을 떠난 김씨는 독도 1호 기록을 여럿 가지고 있다. 김씨는 ‘독도 1호 사업자’이자 ‘독도 사상 첫 국세 납부자’다. 김씨는 2014년 국세청에 독도 주민 최초로 부가가치세 19만3000원을 납부했다. 김씨는 지난 2009년 3월 독도 주민으로 부가가치세 면세인 수산물 소매업을 개업한 이후 2013년 5월 부가가치세 과세사업인 관광기념품 소매업으로 전환, 독도 선착장에서 방문객들에게 독도 티셔츠 등 기념품을 팔았다.

독도 주민이 국세를 납부 한 것은 독도에서 주민이 경제활동을 한다는 의미로 독도의 영토주권 강화에 핵심적인 요소다. 김씨는 2014년과 2015년, 2018년 3차례 국세를 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매출이 적어 부가세 납부를 하지 못했다.

김씨는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 20의 22번지에 사는 주민으로 독도에서 처음으로 투표한 사람이기도 하다. 지난 2006년 5월 25일 독도에서 첫 부재자 투표(지방선거)를 했다. 김씨는 민간 전화를 독도에 처음 개통한 주민이기도 하다. 2006년 5월 4일 서울서 건 전화에 김씨의 “여보세요, 독도입니다”라는 목소리가 방송을 통해 전국에 전달됐다. 지난 2010년에는 통계청장이 직접 독도를 찾아 독도 주민 김씨에 대한 첫 인구조사를 하기도 했다.

독도주민으로 여러 기록을 세운 김성도씨가 세상을 떠나 포항에서 258.3㎞, 울릉도에서 87.4㎞ 떨어진 우리 땅 독도가 텅 비게 됐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동욱 논설실장 겸 제작총괄국장
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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