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복각한 '안동본' 선봬…본문 17장·능화판 1장 등 20장

복각 해례본
22일부터 24일까지 국회에서 사상 최초로 복각된 훈민정음(訓民正音) 해례본과 언해본 목판 판각 전체가 전시된다.

특히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 마련된 이 전시회에는 지금의 책 표지 장식에 해당되는 한국의 능화판(菱花板) 사진도 함께 전시된다.

훈민정음 복각 해례본은 1940년 안동에서 발견돼 1962년 국보 제70호로 지정된 해례본으로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록된 간송미술관 소장본을 정본으로 삼은 것이다.

목판으로 새겨 영구 보존하기 위해 ‘안동본’으로 명명한 이 해례본은 2016년에 경상북도와 안동시, (사)유교문화보존회가 공동으로 복각했다.

복각판에는 본문 33면 17장 이외에도 제작된 목판이 정본화를 거친 새로운 ‘안동본’ 임을 나타내는 간기 1장과 발문 1장, 그리고 능화판 1장이 추가돼 총 20장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상주에서 발견돼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의 경우는 아직 그 행방을 알 수 없어 현재로는 간송본이 유일하며 책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목판은 현재 전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번에 전시되는 간송미술관 보관본 복각 해례본이 그 역사성과 원형성 측면에서 가장 가치가 있다 할 것이다.
능화판
또 언해본은 한글 창제의 원리를 밝혀주는 해례본을 한글로 번역한 것인데 ‘희방사본’을 기본으로 해 양면 11장과 능화판 1장, 서문 1장과 발문 1장, 총 14장으로 구성돼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새로운 문자 훈민정음의 창제 이유와 글자를 만든 원리를 설명하고 있는 일종의 해설서인데 세종 28년인 1446년 간행된 이 책은 오랜 시간 자취를 감췄다가 1940년 안동에서 발견됐다.

훈민정음에는 세종 28년(1446)에 나온 초간본인 원본으로 훈민정음 해례본(解例本)이 있고 이를 한글로 풀이한 언해본이 있는데 현존하는 언해본에는 아래와 같은 것이 있다.
▲ 포스터
△서강대 소장 언해본 : 세조 5년(1459)에 간행한 것이다. △고려대 소장 언해본 : 단행본으로 여러 부분을 보사(補寫)했다. △서울대 소장 언해본 : 필사본으로 본래 일본 궁내성 소장본이었다.

△세종대왕기념관 소장 언해본 : 선조 원년(1568) 판각, 희방사소장 복각본이다.

이밖에 함께 전시될 한국의 능화판(菱花板)은 다양한 문양을 새긴 목판으로 여러 장의 한지를 압착해 책의 표지용 무늬를 박아 넣는데 사용된다. 능화판은 고서의 표지를 장식하기 위한 미적인 효과와 공기층을 형성해 책의 본문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됐는데 오늘날의 책 표지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능화판은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접사(接寫)해 찍은 사진을 확대한 것으로 국회에서는 이번이 최초 전시다.

전시회를 주최한 김광림 의원(자유한국당 안동시)은 “한글은 우리만이 공유하는 문화유산이 아닌 전 세계와 함께 나누는 문화유산임을 홍보하기 위해 국회 전시를 추진하게 됐다”며 “모든 국민이 쉽게 문자를 읽고 쓰게 만들어 주는 과학적인 문자임을 재인식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22일 열릴 전시회 개막식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정세균 전 국회의장,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여야 국회의원, 일반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성대, 오종명 기자
김성대 기자 sdkim@kyongbuk.com

상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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