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김종우 연속골 허용 0:2 패배…5위로 밀려나
대구FC, 전남 잡고 8위로 정규라운드 마무리
상주상무, 경남에 졌지만 10위로 스플릿라운드 시작

포항스틸러스가 K리그1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4위 경쟁자 였던 수원삼성에 무릎을 꿇으면서 5위로 스플릿라운드를 맞게 됐다.

팀 창단 후 첫 상위스플릿 진출을 노렸던 대구FC는 전남과의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같은 승점(39점)의 강원에 다득점에서 밀려 8위로 정규라운드를 마쳤다.

상주상무는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경남에 패했지만 전남과 인천이 모두 패하면서 가까스로 10위를 유지한 채 스플릿라운드로 넘어갔다.

포항은 지난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경기에서 경기 시작과 함께 서정원 감독 복귀전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수원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내내 수원의 공세에 시달리던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잇따라 맞았지만 수원 골키퍼 노동건의 선방쇼로 인해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반면 후반 초반 포항의 거센 공세를 잘 막아낸 수원은 15분 김종민의 선제골에 이어 40분 김종우의 추가 골이 터지면서 승리와 함께 포항에게 내줬던 4위 자리까지 가져갔다.

포항은 이날 패배로 남은 스플릿라운드에서 ACL진출권 확보를 위한 힘겨운 승부가 불가피해 졌다.

4장의 ACL진출권은 K리그1 상위 3팀과 하나은행 FA컵 우승팀에게 돌아가며, 그동안 역대 FA컵 우승팀이 K리그 상위팀 이었기 때문에 4위를 차지할 경우 ACL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현재 FA컵 4강 진출팀은 울산·수원·대구·전남인 데다 4강전이 울산-수원·대구-전남으로 확정돼 K리그1 하위 팀이 우승컵을 거머쥘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항은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수원에 패하면서 승점 47점을 유지, 수원에 승점 2점이 부족한 것은 물론 3위 울산과는 승점 9점 차로 벌어졌다.

현실적으로 3위 자리조차 넘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려 포항이 티켓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은 K리그1 4위를 확보하고, 울산이나 수원 중 1팀이 FA컵 우승을 차지는 것 뿐이다.

2009년 ACL챔피언이자 FIFA클럽월드컵 3위를 차지했던 포항의 또 다른 영광을 향한 도전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반면 대구FC는 지난 2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정규라운드 최종전에서 에드가와 정승원의 연속골을 앞세워 전남에 2-1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대구는 이날 승리로 승점 39점을 따내며 8위를 확정, 내년 시즌 K리그1 잔류에 한층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특히 대구는 이날 2018 하나은행 FA컵 4강전 전남과의 준결승을 앞두고 승리를 거둠으로써 자신감을 충전하는 계기까지 마련했다.

대구는 아직 경기일정이 잡히지 않았지만 팀 창단 후 최초로 FA컵 4강전에 진출해 사상 첫 우승까지 노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준결승 상대인 전남과의 전초전을 승리로 장식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다.

에드가와 정승원을 투톱으로 기용한 대구는 세징야가 뒤를 받치도록 해 공격에 나섰지만 전반 29분 정우재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위기를 맞았다.

대구 공격의 시발점이나 다름없는 정우재가 빠지면서 마땅한 활로를 찾지 못하던 대구는 후반 20분 전남에 페널티킥을 허용, 완델손에게 실점을 내주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끈끈한 승부욕을 보여준 대구는 이날 선제실점이 후 5분 만에 세징야의 크로스에 이은 에드가의 헤더슛으로 간단하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에드가의 골로 기력을 되찾은 대구는 또 다시 5분 뒤 전남 박스 왼쪽 부근에서 김대원이 문전으로 올려준 날카로운 크로스를 정성원이 달려들며 슛, 경기를 역전시켰다.

이후 전남도 강력한 반격을 펼쳤지만 대구 수비라인이 더 이상의 실점없이 잘 지켜내면서 2-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한편 같은 시각 상주상무는 2위 경남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25분 경남 말컹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데 이어 후반 36분 쿠니모토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가다 후반 37분 송시우의 만회골로 1-2로 무릎을 꿇었다.

한편 2018시즌 K리그1 스플릿라운드는 스플릿A에 전북·경남·울산·수원·포항·제주, 스플릿B에 강원·대구·서울·상주·전남·인천이 순위경쟁을 벌인다.

하지만 전북이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 지은 상태인 데다 3위와 4위 간 승점 차가 7점이나 돼 수원·포항·제주간 4위 다툼, 승점 5점 차에 불과한 서울·상주·전남·인천간 강등권 경쟁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스플릿라운드 경기일정은 22일 발표될 예정이다.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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