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력 광양 등 재배치 가닥…포항본사 기능 확대 이목집중

▲ 최정우 포스코 회장
지난 7월 취임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조직개편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11월 중 이뤄질 것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포스코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사실상 포스코 본사업무를 수행해 왔던 서울사무소 인력들을 대거 포항과 광양으로 재배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포항본사 기능이 확대될 것인지 관심이 주목된다.

23일 포스코와 일부 언론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의 조직개편 첫 움직임으로 포스코 서울사무소 직원 중 30%가량을 포항과 광양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창업 이래 포항에 본사를 뒀지만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면서 회장을 비롯한 그룹 주요 임원들이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포스코센터에서 업무를 처리해 사실상 본사기능이 서울사무소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최정우 회장이 취임하면서 포스코가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가 이뤄져야 하며, 이러한 변화의 중심은 ‘실질·실행·실리’라고 표방하면서 현장 중심의 경영 강화가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었다.

그는 특히 취임과 함께 곧바로 조직변화를 추진하지 않고 취임 100일을 전후해 개혁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포스코가 추구해야 할 미래비전 마련을 위해 포스코는 물론 일반인들의 의견을 묻는 ‘포스코 러브 레터’를 받았다.

또 러브레터 와는 별도로 포스코와 계열사 실장·법인장급 이상 전 임원들을 대상으로 포스코의 새로운 50년을 향한 실질적인 개혁 방안을 제출토록 하는 등 포스코 변화의 방향을 잡기 위한 다양한 절차를 밟아 왔다.

특히 최 회장은 권오준 회장 시절 가치경영실장으로 포스코 구조조정의 핵심역할을 맡았던 만큼 조직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뒤따랐다.

그러나 그 시기에 있어서는 취임 100일을 맞는 11월 초보다는 연말께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지난 주말께부터 조기 조직개편 가능성에 대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 개편설의 주요 내용은 서울사무소에 집중돼 있던 인력 재배치다.

포스코는 앞서 밝혔듯이 포항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실질적인 본사기능이 서울사무소로 이전되면서 현업 지원 및 관리 인력까지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생산이나 안전·기술 등 현업 지원 및 관리 인력이 서울 사무소에 과도하게 많이 있다”며 “포스코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생산현장의 경쟁력 회복이 최우선인 만큼 현업 밀착형 조직 전환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즉 실행력을 강조하고 나선 최 회장이 조직부터 현장형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울사무소 인력을 얼마만큼 포항과 광양으로 재배치할 수 있을지는 아직 가늠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최 회장의 첫 조직개편이 어떻게 이뤄질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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