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태권도 국가대표에 성악가·시인 등단까지

▲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 대구수성경찰서 조설 순경.
유도 국가대표 출신 대구동부경찰서 최유진 순경.
제73주년 경찰의 날 맞아 대구지방경찰청 소속 이색·모범 경찰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국가대표 출신으로 경찰 생활을 시작한 경찰관들이 눈길을 끈다.

동부서 동대구지구대 최유진(36·여) 순경은 유도 국가대표 출신이다.

최 순경은 용인대 유도학과를 졸업, 실업팀으로 활동했다. 국가대표로더 선발돼 코리아오픈국제유도대회, 중국그랑프리 등 다수의 세계적인 경기에 참여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2016년 10월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해 12월 무도특기자로 경찰에 입문했다.

경찰 생활을 시작한 뒤 공무집행방해혐의자 현행범 체포, 자살의심자 구조, 무전취식 피혐의자 현행범 체포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내년 1월부터는 4년간 동부서 형사과로 배치돼 범인 검거에 주력할 예정이다.

수성서 형사과 형사팀 소속 조설(30·여)순경은 2009년 덴마크 세계선수권대회 태권도 국가대표로 출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영천시청 실업팀에서 활약했으며 지난 2014년 경북 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조 순경 역시 무도특채로 경찰에 지원, 합격했으며 수성서 외근 형사 중 유일한 여성이다. 태권도 5단, 용무도 4단에 빛나는 열혈로 꼽힌다.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무도를 책임지는 무도 교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같은 경찰서 강력팀에 근무 중인 박동준 순경(36)은 끊임없는 도전으로 경찰복을 입었다.

지난 2000년 경찰의 꿈을 꾸던 고등학교 3학년 당시 남성 경찰관 채용 기준인 키 167㎝ 제한에 좌절을 겪고 있었다.

다행히 지난 2008년 경찰공무원 채용 키 제한 폐지 소식을 듣고 2009년부터 15년까지 6년간 수험생활을 이어갔다.

생계를 위해 냉동탑차, 독서실 알바, 택배 상하차, 식당 서빙 등 일과 공부를 병행한 끝에 마침내 2015년 경찰공무원에 합격했다.

합격 후 교육 대기 기간 박 순경은 시민들을 돕기 위해 수화를 배웠다. 임용된 뒤 지산지구대에 근무하면서 농아 민원인이 찾았을 때 서툴지만 수화와 메모를 통해 상담을 도왔다.

독특한 취미를 활용,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경찰도 눈에 띈다.

소프라노의 꿈을 이어가고 있는 열혈 경찰관 대구서부경찰서 이정옥 경위.
서부서 여성청소년과 이정옥(54·여) 경위는 지난 1987년 경찰에 입문했다.

어린 시절부터 노래를 잘 불러 교내 합창단 활동을 하며 가수를 꿈꿨지만 경찰에 입문하게 되면서 잠시 잊었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경북대 평생교육원에 등록, 현재까지 5년간 소프라노를 배우며 노래하고 있다.

성악으로 맑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지게 된 이 경위는 학대 피해자들을 상담할 때 신뢰감을 줘 보다 쉽게 유대감을 형성했다. 오랜 연륜까지 더해지면서 여성·청소년 사건들을 해결해 왔다.

그 결과 아동학대예방 우수 유공으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등 경찰생활동안 37차례에 걸쳐 표창을 받았다.

대구 달서경찰서 최덕기 경위는 시인으로 등단한 시인으로 다양한 문학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달서서 보안계 근무하는 최덕기 경위(54)는 대구 문인협회 시인으로 등단돼 활동하고 있다. 최근 국가보훈처에서 주관하는 공군 조종사 유치곤 장군 기념 추모 백일장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경찰문화대전 은상 등 13회 수상으로 각종 문학활동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달서서는 최덕기 경위가 직접 지은 시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남자 화장실에는 ‘백로(白露) 무렵’이라는 새로운 시를 게시해 힘들었던 지난여름이 지나고 겨울이 다가오는 것을 묘사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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