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이전 이후 관리비 연간 84억 원 육박…옛 청사의 8배

경북도가 수천억 원을 들여 안동으로 이전한 도청 신청사의 관리비가 연간 84억 원에 달해 예산 먹는 하마라는 지적이다.

이전 전 대구시 북구 산격동 옛 청사 시설 관리비는 청소용역에만 연간 10억4000만 원을 들였으나 새 청사는 관리비가 8배나 들고 있다.

신청사 시설 관리를 위해 용역업체에 연간 59억6500만 원을 지급한다. 이 업체는 도청과 도의회, 복지관, 공연장 4개 건물과 부속건물, 정원 등을 관리한다. 이외에도 지난해 전기요금 19억1800만 원, 상하수도료 1억9700만 원, 가스비는 3억1100만 원이 나왔다.

도는 또 청사 앞에 조성한 천년 숲과 주변 5곳 수목과 조경, 잔디 관리를 위해 업체에 올해 3월 7일부터 12월 1일까지 1억5900만 원에 위탁용역을 줬다.

도는 이처럼 신청사를 최신 건물로 짓기는 했으나 관리비가 만만찮자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청사 앞 깃발 게양대가 너무 높아 태극기, 도기 등이 바람에 자주 찢겨 교체비용이 월 300만 원 가까이 들어가는 등 청사 유지와 관리에 너무 많은 돈이 든다”며 “신청사 땅이 넓고 최첨단 시설을 적용하다 보니 관리 인력도 많이 필요하다”며 “옛 청사 때는 청소만 용역을 줬는데 신청사는 각종 시설을 관리하는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는 내년에 용역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고 직접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관리용역비용을 정규직 전환 인건비로 투입한다.

도는 24만5천여㎡ 터에 3천920억 원(국비 1천789억 원, 도비 2천131억 원)을 들여 한옥 형태로 도청과 의회, 부속건물을 짓고 녹지 공간을 만들었다.

천년숲 8㏊ 조성에도 98억8000만원을 투입하고 신청사 땅에 연못이 1곳 있는데도 다른 연못과 실개천도 추가로 만들었다.

연못 수변공원 조성에 12억7천만 원, 실개천에 28억 원을 썼다. 이로 인해 호화 청사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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