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성도씨 명맥 이을 것"

23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독도 지킴이’ 김성도 씨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월남전 참전 국가유공자이기도 한 고인의 시신은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고 김성도 씨는 독도 최초 민간이 주민 고 최종덕씨와 더불어 조업을 하며 생활해오다 1991년 아내 김신열 씨와 함께 주소지를 독도로 옮기고 ‘독도 지킴이’로 살아왔다. 연합
‘민족의 섬’ 독도 지킴이 고 김성도씨가 23일 대전 현충원에 안장되어 영원한 영면에 들어갔다.

독도의 날을 불과 며칠 앞두고 타계한 그에 대한 국민의 애도와 슬픔이 더욱 더 깊다.

현재 독도에는 17세대 18명이 주소를 이전해 있으나 독도 경비 임무를 수행하는 경비대원을 제외하면 고 김성도씨 부인 김신열(83)씨가 현재 유일한 독도 주민으로 남게 됐다. 고 김성도씨 사망 계기로 울릉도에서는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확실하기 위해 적극적인 독도 유인화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는 여론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

홀로 남겨진 부인 김 씨는 고령으로 몇 해 전 크게 앓아 독도생활이 힘들어 지난해부터 딸이 있는 포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독도 주민이 사라질 안타까운 위기에 처했다.

이에 울릉군 도동어촌계원들은 50년 독도 주민 고 김성도씨의 명맥을 당분간 이어 나가겠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동어촌계 이영빈 계장은 “김성도씨의 타계 소식에 같은 어민의 한 사람, 어촌계원으로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젠 우리 어촌계의 생활터전인 독도의 어장관리와 독도 주민의 명맥을 잇는데 우리 어촌계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도동어촌계는 고 김성도씨가 수십년 간 어촌계원으로 활동했으며, 유일하게 독도어장에서 실제로 조업을 하는 우리나라 최동단 어촌계다. 도동어촌계는 독도의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연중조업을 자제하고 있으며 매년 2월 1일부터 5월 말까지 각종 해산물 채취하는 잠수기 조업을 한다.

박재형 기자
박재형 기자 jhp@kyongbuk.com

울릉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