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석달 양민집단학살 피학살자 유족회(회장 채돈식)가 주최한 제69주기(제26회) 문경석달 양민학살 합동위령제가 24일 오전 11시 문경시 산북면 석달마을 위령비 앞에서 봉행됐다.

이 자리에는 권오룡 산북면장, 김창기 문경시의회 부의장, 채돈식 문경석달 양민집단학살 피학살자 유족회장을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 및 유족과 마을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내빈소개, 국민의례에 이어 권오룡 산북면장의 강신례 및 초헌, 김창기 문경시의회 부의장의 아헌, 채돈식 유족회장의 종헌 등을 거쳐 유족 및 참석자들의 헌화 등을 끝으로 모두 86위의 영령들을 추모하는 위령제가 경건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문경석달 양민집단학살 사건은 1949년 12월 24일 정오, 국군 제2사단 25연대 소속 국군 70여명의 무차별 총격에 의해 당시 석달마을 주민 128명 중 86명이 사망, 10여 명이 중상을 입은 국군에 의한 양민학살 사건으로 그때 당시 영문도 모른 채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1993년도부터 시작해 해마다 위령제와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

채돈식 문경석달 양민집단학살 피학살자 유족회장은 인사말에서 “과거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과 유족들이 오랜 상처를 조금이라도 위로 받을 수 있게끔 정부 차원의 배상조치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권오룡 산북면장이 대독한 추모사에서 “26번째 맞이하게 되는 오늘 위령제가 희생자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과 용기를 드리는 치유의 시간이 되시길 바라며, 또한 그날의 명확한 진실 규명, 피해자에 대한 보상, 희생자들의 진정한 명예회복 등의 문제해결을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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