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흉작에 공급량 줄어…전국 쌀 생산량 38년 만에 최저치 예상

10월 쌀값이 80㎏당 19만3000∼4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최고치는 지난해 정부에서 공공비축미 35만t과 시장 격리 곡 37만t을 매입하면서 유통 쌀 부족으로 쌀값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이는 수매제에서 공공비축미 매입제로 변경된 지난 2005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쌀값이 오른 것은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올해 쌀 생산량이 흉작으로 쌀값은 더 오를 기세지만 11월 초 통계청 쌀 수확량 발표에 따라 가격도 더 오를것으로 보인다.

예천군농협 쌀 조합 공공사업 법인 조현웅 과장은 “지난해 20kg 쌀이 4만 원에서 4만 2000원 정도에 거래되던 것이 올해는 20kg 쌀 가격이 4만8000원에서 5만 원 사이에 거래가 되고 있다”며“올해는 흉년으로 쌀 생산량이 줄어들어 벼수확이 시작되는 이달 중순부터는 쌀값이 잠시 하락하겠지만, 이후 계속 올라 갈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수매제에서 공공비축미 매입제로 변경된 지난 2005년 이후 13년 만의 쌀값 최고치다. 작년 6월 평균 쌀값(12만6700원)과 비교하면 폭등한 셈이다. 이전 최고치는 지난 2013년 10월 17만9천800원이었다.

쌀값이 오른 것은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전국 쌀 생산량은 387만5000t으로 3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쌀 과잉생산을 막으려고 논을 밭으로 바꿔 다른 작물을 심으면서 벼 재배면적이 줄어들었고 올여름 폭염으로 작황이 부진한 것도 생산량이 준 탓이다. 이런 탓에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4%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쌀값이 더 오를지는 11월 초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쌀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만생종 벼 수확과 출하가 이달 중순부터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중만생종 출하로 쌀값이 일시적으로 하락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런 전망은 정부가 5년마다 정하는 쌀값 목표 가격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최근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쌀 목표) 가격은 19만4000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밝혀 정부의 쌀값 지지 의지를 내비쳤다.

경북도 류한영 양곡관리 팀장은 “10월 5일 대폭 쌀값이 올랐다가 9일 0.9% 내렸다 ”며“ 11월 13일 통계청 발표에서 쌀 수확량이 급격히 줄었다고 하며 올라갈지 더 이상 쌀값은 오르지 않을 것같다” 전망했다

또 “지난해까지 쌀값이 너무 낮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올해 폭등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정부가 24만 원을 주장하는 농민과 생계에 지장을 받는 서민 사이에서 접점을 찾는 목표 가격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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