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증인 참석 반대 입장 밝혀

황천모 상주시장이 조명래 환경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황천모 상주시장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낙동강 상주보, 낙단보 수문 개방에 반대하는 이유와 개방할 경우 발생할 문제점 등에 대해 증언했다.

황 시장은 지난 10일 상주시와 환경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상주보사업소에서 열린 상주보, 낙단보 개방 관련 간담회(본보 11일 3면 보도)에서도 보 개방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 바 있다.

먼저 임이자 국회의원(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이 “보를 개방했을 때 무슨 문제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황 시장은 지난 3월 총 18일간 상주보를 개방했을 당시 농업과 취수, 관광, 어업 분야 등에서 생겼던 문제점을 설명하고 “만약 보가 장기적으로 개방됐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환경부가 당초 계획대로 올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상주보와 낙단보를 개방할 경우 보 인근 농가는 농업용수 부족으로 막대한 영농손실을 입게 되고 사벌 매호 취수장의 기능상실로 인구의 절반이 넘는 6만5000여 시민들의 원활한 생활용수 공급에도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낙동강에서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어업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게 되고 민자사업을 포함한 낙동강 주변 관광사업에도 차질을 빚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황 시장은 “상주시는 신 낙동강 시대 명품 관광도시를 꿈꾸며 2700여억 원의 예산을 들여 낙동강 주변 관광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보 개방을 하면 상주시에서 입을 피해액은 총 4500억 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상주보와 낙단보 수문 개방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하게 천명했다.

끝으로 황 시장은 “현재 상주보와 낙단보의 수위가 각각 47m, 40m로 표기돼 있으나 이는 해발 수위를 의미하는 것이고 실제 수심은 상주보가 6~7m, 낙단보가 11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현재 수심에서 수위를 각각 3.4m, 10.1m를 낮추게 되면 아마도 낙동강에는 물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 뒤 “환경부의 방침은 수위와 수심이라는 단순 숫자놀음으로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또 이날 청문회 참고인으로 참석한 김영근 한국농업경영인회 상주시연합회장도 “상주보와 낙단보의 수질 상태가 양호한데도 지역민의 반대 여론을 무시하고 굳이 보 개방을 추진하겠다는 환경부의 입장을 납득할 수 없다”며 보 개방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황 시장은 인사청문회 참석 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면담하고 예산 지원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고 김 원내대표는 상주시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김성대 기자
김성대 기자 sdkim@kyongbuk.com

상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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