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홍만기 역장 노력으로 고객 발길 잇따라
2020년 폐선 앞두고 존립 원하는 목소리 커져

코레일 대구본부 불국사역 홍만기 역장이 역을 찾은 유치원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레일
2020년 폐선 위기에 처한 코레일 불국사역이 다음달 1일 100주년을 앞두고 추억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경주시 구정동에 위치한 불국사역은 1918년 11월 1일 영업을 시작한 일제식민지시대 건축물이지만, 조선시대 전통건축양식을 도입한 역사로 유명하다.

이에 따라 코레일에서 역사 문화적 가치가 높은 철도 유물의 보존과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철도기념물로 지정한 역이기도 하다.

100주년을 맞은 불국사역은 오랜 기간 민간위탁으로 경영했으나,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거의 폐역이나 다름없는 역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1일 불국사역에 부임한 홍만기 역장이 고객들의 불편사항을 직접 조사해 쾌적하고 아름다운 역 가꾸기에 직원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현재는 다양한 층의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근처에는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와 석굴암, 그리고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달픈 사랑의 전설이 있는 영지 못과 괘능, 성덕왕능, 효소왕능, 구정동방형분, 아기봉, 민속공예촌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그러나 불국사를 찾는 관광객 대부분은 불국사와 석굴암만 둘러보고 돌아간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홍 역장은 역 광장에 대형 관광안내도를 설치해 관광객들이 쉽게 이용 할 수 있도록 현재 관계자와 협의 중에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래의 꿈나무인 유치원생들이 수시로 불국사역을 찾고 있다.

홍 역장은 기차를 보고 즐거워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맞이방을 작은 철도문화공간으로 만들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는 ‘기차의 변천사’, ‘철도의 역사’, ‘한국철도가 걸어온 길’ 등 코레일 홍보실과 철도박물관으로부터 받은 주요 자료를 대형액자로 제작해 전시했다.

또한 100년 역사를 함께한 향나무의 조경작업과 유휴지를 정비하고, 꽃을 심어 불국사역을 찾는 고객들이 소중한 추억을 담도록 했다.

느린 우체통을 설치해 사랑의 편지쓰기 등의 이벤트도 함께 하고 있다.

한편 불국사역은 동해남부선 여객열차인 무궁화호가 총36회 운행 중이며 이중 21회가 정차한다.

많은 사람들이 불국사역을 찾고 있지만 아쉽게도 2020년 신노선이 개통되면 폐선이 될 위기에 처해 있다.

홍만기 역장은 “가을빛으로 아름답게 물드는 남산을 바라보며 불국정토 토함산에 우렁찬 기적소리가 울려 퍼져 고객님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불국사역으로 거듭날 것을 간절히 바래본다”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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