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주요 현안 협의 간담회
내륙철도·광역전철망 사업 두고 김충섭·송언석, 미묘한 신경전

김충섭 김천시장과 송언석 국회의원, 김세운 김천시의회 의장, 나기보, 박판수 경북도의원 등 김천시 2019 주요현안 협의 간담회 참석자들이 간담회 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김천시
김충섭 김천시장과 송언석 국회의원(김천시)이 24일 김천시청에서 열린 2019년 주요 현안 협의를 위한 간담회에서 각자 전공분야 지식을 바탕으로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시장과 송 의원은 남부내륙철도와 대구광역권 전철망 김천 연장 사업을 두고 서로 다른 의견을 주고받았다.

먼저 송 의원은 김천시가 설명한 김천-거제 남부내륙철도 사업에 대해 “이 사업을 크게 보면 국토 중앙을 가로질러 수서에서 거제를 연결하는 중부고속선 성격”이라며“김천 기점이 아닌 국가 전체를 봐서 문경을 기점으로 거제를 잇는 중부선 철도사업으로 했다면 자연스레 김천이 포함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김천-거제 철로가 연결돼도 문경에서 김천 사이의 철로 사업 계획이 없어 허리가 끊기는 기형적인 구조인 만큼 애초부터 문경에서 거제를 연결하는 큰 그림을 그렸다면 사업추진이 쉬웠다는 게 송 의원의 생각이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당시 중부내륙선이 문경까지만 계획된 것은 경북도청에서 문경을 종점으로 하고 이후 신 도청(안동)을 연결하는 구상을 했기 때문”이라며“사실 문경이 지정학적으로나 상식적으로 종점이 될 위치는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경북도청에서 오래 근무한 김 지사의 정보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후 논의된 대구광역권 전철망 김천 연장 사업에서는 정부부처에서 오래 근무한 송 의원의 논리가 김 시장의 사업 추진 의지를 앞섰다.

이날 김천시는 경산-구미를 연결하는 대구광역권 전철망 사업에 향후 구미와 KTX 김천(구미)역 연결을 포함하는 사업계획안을 설명했다.

또한 대구시청 중심 반경 40km로 되어 있는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을 김천이 포함되도록 좀 더 넓혀야 한다며 송 의원에게 국회에서의 시행령 개정을 부탁했다.

이에 대해 잠시 생각에 잠긴 송 의원은 “대구 광역권 전철망 사업으로는 정부 예산 반영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대도시권 광역전철망 사업 (예산) 업무를 맡기도 했다고 밝힌 송 의원은 “이 사업은 고속철도 건설로 운행이 줄어 여유가 생긴 기존 국철 철로를 이용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라며“김천시의 설명대로라면 (대신에서) KTX 김천(구미)역까지 새로운 철로를 깔아야 하는데 이는 애초 이 사업 목적과 맞지 않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이 “KTX 구미역 정차를 시도하는 구미시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사업”이라고 했지만, 송 의원은 “대구에서 김천을 전철로 연결하는 것은 당연히 찬성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구미에 KTX 길을 내줄 수 있는 이 사업은 신중히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6·13 전국동시 지방선거와 같은 날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당선된 김 시장과 송 의원의 김천발전을 위한 미묘한 신경전은 1대1 무승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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