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기억력 저하는 물론 뇌 자체를 쪼그라들게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생활하게 되면 50세가 되기 전 이런 현상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텍사스대 신경학과 수다 세샤드리 등 연구팀은 평균 연령 48세인 ‘프레이밍햄 심장연구’(FHS) 프로그램 참가자 2천231명을 상대로 8년간 심리·기억력·사고능력 테스트와 뇌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등을 진행하고 혈액 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수치 측정 검사를 실시, 이런 결론을 얻어냈다고 CNN 방송 등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FHS는 매사추세츠주 프레이밍햄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미 국립 심장·폐·혈액연구소(NHLBI) 후원의 초장기 심혈관계 질환 연구 프로그램이다.

연구에 따르면 코티솔 수치가 높은 조사 대상자의 경우 정보 가공처리나 문제 해결 등 시각 인지 능력과 뇌 실행 능력,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티솔이 여성의 뇌 크기 자체를 줄이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남성의 경우 코티솔과 뇌 크기와는 상관관계가 없었다.

코티솔 수치가 높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작은 대뇌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모두는 치매 등 다른 정신적 문제가 없었다.

세샤드리는 “높은 코티솔 수치는 뇌 기능과 크기, 그리고 인지 능력 테스트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며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애쓰는 노력은 일찍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도면 코티솔 수치가 올라가고 스트레스가 사라지면 코티솔 수치도 따라서 내려간다.

스트레스를 그대로 방치하면 불안감과 우울증을 야기하고 심장병과 두통, 불면, 기억력 및 집중력 감퇴 등을 일으킨다.

미 알츠하이머재단 케이스 폴리는 “뇌는 매우 배고픈 장기”라며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제대로 작동시키려면 많은 영양물질과 산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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