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자외선에 강한 미생물 발견…생물 소재 활용
동물세포보다 3000배 강해 방사선 폐기물 저감화 등 활용

데이노코쿠스 코렌시스 발견 지점
상주시 도남동 소재 국립 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은 25일 방사선과 자외선에 강력한 내성을 지닌 신종 미생물 ‘데이노코쿠스 코렌시스 (Deinococcus koreensis)’를 발견해 이를 기능성 생물 소재로 활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원관 연구진이 ‘난 배양성 담수 미생물의 탐색 및 배양기술 고도화’ 사업을 통해 지난해 6월 섬진강 유역 표층수에서 ‘데이노코쿠스 코렌시스’를 처음 분리하고 올 3월 자연환경과 유사한 환경 모방형 배지와 유세포 분리기를 활용한 고효율 배양 방법으로 인공배양에 성공한 것.
데이노코쿠스 코렌시스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점을 고려해 국명인 ‘코리아(Korea)’를 인용해 데이노코쿠스 속에 속하는 신종 미생물 ‘코렌시스’로 이름 지어졌다.
이 미생물은 방사선과 자외선에 강력한 내성을 지녔으며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지역을 조사하던 한 과학자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데이노코쿠스 속의 대표 종인 ‘데이노코쿠스 라디오두란스’는 체르노빌 원전사고 지역에서 분리됐는데 미국 항공우주국이 1998년에 진행한 우주실험에서 강한 태양광선과 방사선을 버틴 극한 미생물이다.
데이노코쿠스 코렌시스 유전체 지도
현재 이 미생물은 방사성 폐기물 저감기술 연구와 의약품, 화장품 등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는데 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이 발견한 ‘데이노코쿠스 코렌시스’도 ‘라디오두란스’와 비슷하게 방사선과 자외선에 강력한 내성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코렌시스를 10kGy(킬로그레이) 이상 방사선과 에너지값이 최대 1200J/m2(줄 퍼 제곱미터)인 자외선에 쏘인 결과 살아남는 것을 확인한 것.
특히 이 같은 수치는 대장균의 200배, 동물세포에 비해 약 3000배 이상 강한 것이다.
서민환 관장은 “데이노코쿠스 코렌시스의 발견은 국내 담수 수계가 유용생물자원의 서식지로 가치가 있음을 의미한다”며 “발견한 배양체와 유전체 정보를 학계와 산업계에 제공해 자생종을 이용한 활용연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코렌시스’의 학명 정보와 유전체 결과를 담은 논문을 세계적인 미생물 학술지인 ‘국제 미생물 계통 분류학회지’와 같은 국제 학술지인 ‘마이크로비얼 리소스 어나운스먼트(Microbial Resource Announcements)’에 올 8월에 게재했다.
아울러 ‘코렌시스’를 포함한 각종 신종 미생물을 낙동강생물자원관 생물자원 분양시스템(fbcc.nnibr.re.kr, 054-530-0963)을 통해 올 11월부터 학술 연구나 환경 산업개발이 목적인 학교 또는 기업에 분양할 계획이다.

김성대 기자
김성대 기자 sdkim@kyongbuk.com

상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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