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분기 GDP 전달比 0.6%↑ 반도체 호조·건설 투자 부진
4분기 개별소비세 인하 등 기대

올해 3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0.6%로 투자부진에 또다시 0%대의 낮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한국은행이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는 2.7%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을 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400조2346억 원으로 전분기 보다 0.6% 증가했다.

이는 금융시장 전망과 비슷한 수준이다.

분기 성장률은 올해 1분기 1.0%로 간신히 1%를 넘겼으나 2분기에 0.6%로 내려간 데 이어 3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소숫점 둘째자리까지 보면 2분기 0.595%, 3분기 0.572%다.

세부 내용도 2분기와 흡사하다.

수출은 반도체 중심으로 호조를 이어갔고 소비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건설과 설비투자 조정이 계속됐다.

민간소비는 0.6% 늘었다. 화장품과 의류 등 소비가 늘어나며 2분기보다 개선됐다.

정부소비는 1.6% 증가했다. 보장성 확대로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이 확대된 영향이다.

건설투자는 -6.4%로, 1998년 2분기(-6.5%)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건물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었다.

설비투자(-4.7%)는 2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지하철 노후화 등으로 운송장비는 늘었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기계류가 줄었다.

수출은 3.9%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수입은 -0.1%로 화학제품이 증가했지만 기계류가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2.3%로 1년 만에 가장 높았다. 반도체 등 전기 및 전자기기가 중심이 됐다.

건설업은 -5.3%로 역시 1998년 2분기 이후 20년여 만에 최저였다.

서비스업은 증가율이 0.5%로 전분기 수준이었다.

폭염 영향으로 야외활동이 줄면서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에서 둔화했다.

도소매 및 음식숙박은 2분기와 같았다. 인력파견업이 포함된 사업서비스업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0.9%) 이래 가장 부진했다.

내수 기여도(-1.1%포인트)는 2011년 3분기(-2.7%포인트) 이후 7년 만에 가장 작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성장 기여도는 -1.0%포인트, -0.4%포인트였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2% 증가했다. 유가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악화하며 GDP보다 증가율이 낮았다.

3분기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은 2.0%로 9년 만에 가장 낮다.

작년 3분기 추석 효과가 더해지며 큰 폭 성장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생각하면 0%대 중후반 성장률이 부진한 것은 아니다”며 “3분기 지자체장 취임 등에 따른 절차상 어려움으로 정부투자 집행이 지연됐지만 4분기에는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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