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제39주기 추도식 구미 생가서 열려

▲ 26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과 이묵 구미시부시장(오른쪽)이 박정희 대통령 제39주기 추도식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 제39주기 추도식이 26일 구미시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열렸다.

장세용 구미시장 취임 후 박정희 유물관 명칭 변경, 새마을과 폐지 등 박정희 역사 지우기를 두고 진보와 보수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추도식은 장 시장의 불참선언으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추모 제례 아헌관을 맡았다. 추모 제례 아헌관은 통상적으로 매년 구미시장이 맡아왔다.

구미시는 매년 홈페이지에 공지하던 추도식 행사도 올해는 공지조차 하지 않았다.

추도식 전 생가 입구에서는 박정희 역사 지우기 반대 서명운동이 펼쳐졌고,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박정희 역사, 대한민국 역사, 새마을 폐지반대’, ‘장세용과 촛불독재 막아 내자’ 등의 팻말을 들기도 했다.

방명록에는 ‘시장님 새마을운동 폄하하면 안돼요’라는 글도 있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장석춘·백승주 국회의원, 윤창욱·김상조·김봉교 경북도의원,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 등을 비롯해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도·시의원 전원(구미시)과 이묵 구미시 부시장, 박 전 대통령 지지자, 시민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준열 경북도의원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김 의원은 “개인 자격으로 행사를 보러왔으며, 이 지사에게 왜 추도식에 참석했는지 물었다”고 말했다.


추모 제례 후 열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한 이철우 지사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여러 번 눈물을 흘렸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구미산업단지 조성, 포항제철 건립 등의 업적과 박정희 대통령 생전 육성이 영상으로 나오자 다른 지지자들도 손수건을 꺼냈다.

이 지사는 “국민이 굶주림 없이 모두가 배불리 잘 살아야 한다고, 단 하루도 편히 잠 못 들고 국민을 위해 헌신했던 그 모습이 오늘 더욱 그립다”며 “단숨에 오 천 년 보릿고개의 사슬을 끊어낸 그 위대했던 생애와 원대한 비전, 국민의 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은 지혜가 참으로 아쉽다”고 말했다.

이후 이 지사는 “지금 나라도 어렵고 한데 대한민국 기적을 만든 분의 추도사를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울컥했으며, 더 강인하게 하겠다는 다짐으로 봐 달라”며 “앞으로도 생가보존회의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지 같이 할 것이며 이것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화합하고 똘똘 뭉쳐야 한다”고 밝혔다.

장석춘 의원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진 대통령님의 업적을 지우기 위해 일부 세력들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역사 지우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며 “43만 구미시민을 대표하는 구미시장이 일부 반대의 저항이 두려워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다수의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이곳 구미에서 임의 업적을 지우려고 하는 행태가 계속된다면 국민과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인, 아들과 함께 추도식에 참석한 정운섭 (58·구미시 인동동) 씨는 “역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지, 역사는 지운다고 지워지지 않는다”며“갈아엎어도 새싹은 올라온다는 말이 있듯이 권력 또한 평생 가는 것 아니다. 훗날 후세들이 평가할 일들을 왜 지금 자기들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나”고 말했다.

한편 같은 시간 장세용 구미시장은 구미 금오테크노밸리 내 필립스 구미사무소와 구미 국가4단지 (주)아바텍을 방문해 구미산업단지 인프라 및 투자 인센티브를 설명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제례를 올리고 있다.
구미시청 홈페이지, 매년 공지되어 있던 추도식 행사가 올해는 빠져있다.
박정희 대통령 역사지우기 반대 서명운동.
박정희 대통령 추도식 참석자들이 박 대통령 역사지우기 반대 서명운동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 생가 방명록에 적힌 글
추도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추도식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추도식에서 박정희 대통령 생전 육성이 흘러나오자 한 참석자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고 있다.
이 날 추도식에는 800여명이 참석했다.
추도식후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 지지자들이 새마을 폐지반대, 박정희 지우기 반대 종이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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