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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석 구미지역위원회 위원·정치학박사
흔히들 이야기하는 로컬(local)이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영어표기이며 지방이란 뜻이다. 지역주민을 말하기도 하고 지역단체를 말할 때도 로컬을 사용한다.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살림살이를 꾸려 가는 지방자치 역시 첫 글자는 로컬로 시작된다. 지방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살아온 토박이 정서에 와 닿는 로컬의 의미는 어릴 적 친근함 고향의 느낌 그대로이다.

해당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직접 소비하는 ‘로컬푸드’ 운동은 건강한 식단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농·식품 수급 운동이다.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고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유통과정을 축소해 신선한 먹거리의 안전성과 환경적 부담을 경감시키는 체계적 직거래 친환경 운동이기도 하다.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는 우리 생활의 필수 에너지이다. 장거리운송을 거치지 않으며, 식품의 신선도를 극대화해 생산자인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로컬푸드’ 운동이 소비자들의 호응과 지역 농가의 소득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이미 지방자치단체장이 보증하는 지역 농산물인증제가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하는 고리가 되어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도 생겼다. 이른바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를 위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로컬푸드’ 운동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햇빛, 공기, 물을 더한 땅의 변화에서 생산되는 바른 먹거리는 인간의 생명유지를 위해 필수불가결하다. 땅이 병들고 공기와 물이 병들게 되면 사람도 병들게 된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욕구는 우리 주위의 많은 변화를 요구한다.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채소, 오염이 되지 않고 좋은 토양에서 생산하는 곡식이 식탁에 오르는 것은 건강을 유지하는 최고의 비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탐욕은 자연을 멍들게 하여 재해를 통한 역습을 불러오고 있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의 온난화는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며, 자연을 훼손하고 역행하는 결과를 충분히 인지하면서도, 재앙을 불러오는 탐욕은 오늘도 그칠 줄을 모른다. 바른 먹거리의 생산을 위한 소중한 자연의 보고를 스스로 훼손하며 탐욕의 부도덕성이 용서받지 못할 죄, 먹을 것을 가지고 장난을 치기기도 한다.

‘초근목피’는 먹거리가 아닌 배가 고파 먹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다 먹었던 고통의 시대로 보릿고개가 대표적 경우였다. 아버지 세대들이 겪었던 불과 한 세대 전 고난의 시대였지만, 경험하지 못한 그 시절을 뒤로하고 모든 것이 풍족한 지금의 시대에서 바른 먹거리를 찾는 현실이 시대의 변화를 절감하게 한다.

생태계의 순환과 친환경 질서에 맞추어 생산된, 안전하고 건강이 담보되는 지역농산물 ‘로컬 푸드’는 100세 시대 건강의 지름길로 지역공동체의 바른 먹거리를 만드는 활로이다. 글로벌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우리 농업을 회생시킬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이기도 하다. 따라서 ‘로컬 푸드’의 공급과 성장을 위한 각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요할 때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유전자변형(GMO) 감자의 안전성이 승인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됐다. 국회 김현권 의원과 GMO 반대 시민단체의 규탄대회에서, 식약처가 안전성을 승인한 GMO 감자는 저장 기간에 관계없이 변색되지 않으며, 튀겼을 때 발암물질이 적게 나오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것이라고 한다. 결국 국민의 건강을 가벼이 여긴 공직자의 안이한 태도가 자칫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먹을 것 가지고 장난친 것과 같은 결과를 만든 것이다.

우리가 누리는 최고의 행복은 등 따뜻하고 배부른 행복이다. 먹거리 건강은 먼 곳이 아닌 가까운 곳에 있다. ‘신토불이’ ‘로컬푸드’가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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