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대의원 292명 중 여성은 단 1명 뿐

여성농업인이 전체 농업인의 50%를 넘어선지 오래고 2017년 기준으로는 79만명으로 52.7%를 남성(71만원)보다 8만명 이상 많다(영농인력기준). 여성농업인이 담당하는 농업의 역할도 남성에 못지않게 크다. 그런데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계열사의 대의원 및 임원들은 남성일색이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현권 의원이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의 대의원 292명 중 여성 대의원은 단 1명(0.34%)뿐이었다. 중앙회를 비롯한 6개 계열사의 임원 및 집행간부 중에서도 여성 임원은 단 1명뿐이었다.

지역조합도 마찬가지였다. 전국 농축협의 임원 11,721명 중 여성 임원은 976명으로 8.3%에 불과했으며, 조합원은 219만명 중 70만명으로 32.1%에 그쳤다.

농업 노동에서 여성이 담당하는 비중은 남성에 비해 적지 않다. 2013년 여성농업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농업인이 농가 농사일의 50% 이상을 담당하는 비중은 전체 66.2%였으며 고령여성농업인일수록 비중은 높았다. 경작규모가 소규모일수록 다품목 소량 생산이므로 수작업이 많이 소요돼 여성이 유리하며 참여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농업인은 농사일 담당비중의 증가와 더불어 농가소득에 기여한 본인의 기여율도 높게 평가했다.

농가 소득에 50%이상 기여했다는 평가가 70.1%로 조사됐다. 농가소득에 대한 보인 기여율이 높다는 것은 농가 내 여성농업인의 자존감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김현권 의원은 “농업에서 여성노동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데 반해 농촌 사회의 각종 의사결정에 여성의 목소리는 없다고 봐야된다”며 “농협 중앙회를 비롯한 지역 조합의 의사결정에 여성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여성 대의원, 임원 비율을 도입하는 등 여성농업인의 권리를 높이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수협중앙회의 경우 역시 여성 임원은 단 한 명도 없었으며, 지역조합의 임원은 전체 985명 중 여성임원은 50명(5.3%)에 불과했다.

조합원은 15만9852명 중 여성조합원 5만3358명(33.4%)으로 농협 조합원과 비슷했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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