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위 제주에 1:2 무릎…험난한 4위 경쟁 불가피
대구FC '부노자 자책골' 인천 꺾고 7위로 점프
'윤빛가람 결승골' 상주, 강등권 라이벌 전남 제압

대구와 상주가 프로축구 K리그1 스플릿라운드 첫 경기서 승리를 거두며 상큼하게 출발한 반면 포항은 또 다시 골 결정력 부재로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대구는 28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K리그1 34라운드 경기에서 상대 자책골로 승리, 전날 서울과 1-1무승부를 기록한 강원을 제치고 7위로 뛰어 올랐다.

이날 승리로 대구는 승점 3점을 추가해 정규리그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또한 강등권인 11위 전남과의 승점차를 10점, 12위 인천과는 12점으로 각각 벌려 사실상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경기는 에이스 세징야와 에드가가 경고누적으로 빠진 대구가 강등 위기인 인천의 파상 공세를 막아내는 형태로 전개됐다.

인천의 강력한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던 대구는 전반 19분 강윤구가 문전으로 올려준 볼을 인천 부노자가 걷어낸다는 것이 골문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행운을 맞았다.

자책골로 마음이 급해진 인천은 이후 더욱 파상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대구는 공격 라인을 내리며 수비를 강화, 지키기에 들어갔다.

대구는 후반들어서도 수비를 두껍게 하면서 인천 공격에 측면 역습으로 대응했지만 여러 차례 위기상황을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과 수비수들의 육탄수비로 막아냈다.

특히 대구는 후반 16분 장성원·20분 강윤구가 잇따라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주전 측면 수비수가 모두 빠져 위기를 맞았지만 몸을 날리는 투혼으로 수비에 집중, 인천 공격을 막아냈다.

특히 후반 37분 인천 문선빈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남준재에게 단독 찬스를 내줬지만 골키퍼 조현우가 역동작에 걸려 몸이 반응할 수 없는 순간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 발을 내밀어 슈팅을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같은 시각 상주상무는 강등권 경쟁자인 전남을 맞아 후반 15분 윤빛가람의 선제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승리를 낚았다.

승점 1점 차로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상주와 전남은 경기 시작부터 그야말로 전쟁 같이 뜨거운 중원전쟁을 펼쳐졌다.

전반 8분 전남 유고비치가 첫 슛을 날리며 공세의 강도를 높이자 20분 상주 윤빛가람이 중거리 슛을 맞불을 놨지만 양팀 모두 이렇다 할 위력적인 슛을 날리지는 못했다.

승부는 후반 15분 윤빛가람의 발에서 갈라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박용지 대신 신창무를 투입해 기동력을 높이기 시작한 상주는 15분 전남 오른쪽에서 김경재가 올려준 강한 크로스를 윤빛가람이 왼발로 슛, 전남 골망을 열었다.

전남은 후반 중반이후 최효진과 완델손이 잇따라 슛을 날리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상주의 끈끈한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상주는 이날 승리로 11위 전남과의 승점차를 4점으로, 12위 인천과의 승점차를 6점으로 벌리면서 숨을 돌렸다.

이에 앞서 포항스틸러스는 지난 27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제주와의 경기에서 1-2로 무릎을 꿇어 4위권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 했으나 28일 전북이 4위 수원을 잡으면서 가까스로 추격의 여지를 남겨 놓게 됐다.

하지만 6위 제주에 패하면서 승점차가 2점으로 좁혀져 앞으로 남은 상위팀과의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5위 자리도 위협을 받게 됐다.

앞서 스플릿B로 떨어질 위기에 놓여있던 31라운드 전남전 이후 4연승 가도를 내달리며 4위권 싸움에 뛰어들었다.

반면 포항은 33라운드 수원전 이후 2연패를 당하면서 정규라운드 후반 상승세가 완전히 꺾였다.

무엇보다 포항은 축구를 너무 어렵게 한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날 제주는 후반 23분 포항 오른쪽서 올려준 코너킥을 수비가 걷어내자 김성주가 달려들며 왼발 논스톱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뒤 36분에는 제주진영에서 한방에 넘어온 볼을 이광선이 하창래와 경합 끝에 볼을 빼내 추가골을 뽑아냈다.

반면 포항은 전반 4분 채프만의 위력적이 헤더슛이 골대를 살짝 넘어간 데 이어 12분 이후권·14분 이석현·25분 이상기가 잇따라 슛을 날린 데 이어 41분과 44분 김지민이 좋은 찬스에서 득점 기회를 놓치는 등 골 결정력에 문제가 있었다.

포항은 후반 들어 김지민과 이후권, 김도형을 빼고 이진현·레오가말류·이근호를 투입했지만 상대 골문 앞 좁은 공간에서 완벽한 찬스를 만들려는 시도로 인해 제대로 된 슛 찬스조차 잡지 못했다.

반면 제주는 후반 20분 이후 이동희의 중거리슛과 김성주가 위력적인 슛을 날렸으나 강현무의 선방쇼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기는 듯 했지만 23분 김성주의 강력한 논스톱 슛을 쳐냈지만 그대로 골망속으로 빨려들어 갔다.

선제골을 내준 포항은 30분 제주 아크 오른쪽에서 이석현이 문전으로 찔러준 볼을 슛, 동점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4분 만에 제주 이광선에게 역전골을 허용한 뒤 더 이상 추격하지 못하면서 패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포항은 승점 49점에 머문 반면 제주가 승점 47점을 확보하면서 스플릿라운드 남은 4 경기서 4위 진출을 위한 힘겨운 승부를 예고했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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