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 밝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8년 이후 지역별 가계·기업 대출이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과 대구는 지난 10년 동안 가계·기업대출 각 분야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여 향후 금리상승에 따른 피해 예방을 위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는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681조7000억 원, 기업대출 잔액은 838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비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317조2000억 원으로 파악됐다.

전국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 10년 동안 475조8000억 원에서 838조9000억 원으로 7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구는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이 20조8000억 원에서 43조8000억 원으로 늘어 증가율 111.1%를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에 119%에 이어 두 번째다.

경북은 12조8000억 원에서 25조8000억 원으로 상승, 증가율 101.6%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았다.

대구와 경북의 예금은행 중소기업대출 잔액 증가율도 전국 평균 66.2%를 넘어섰다.

대구는 2008년 6월 19조7000억 원에서 올해 6월 40조9000억 원으로 늘어나 전국 두 번째로 높은 107.8%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북은 같은 기간 12조4000억 원에서 23조2000억 원으로 87.6% 증가, 전국에서 일곱 번째로 높았다.

특히 경북은 비은행권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0년 동안 8조 원에서 23조9000억 원으로 199.8%,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조8000억 원에서 8조2000억 원으로 190.4% 상승하면서 각각 전국에서 세 번째와 네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별 연체율을 살펴보면 대구는 총 연체율이 0.38%로 전국 평균 0.51%보다는 낮았다.

그러나 중소기업 연체율은 0.52%, 개인사업 연체율 0.45%를 기록해 각각 전국 평균 0.48%, 0.29%는 넘어섰다.

반면 경북의 총 연체율은 0.16%로 세종 0.05%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추 의원은 “대구가 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잔액 증가율 모두 전국 2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오랜 경기 침체 속에서 대구 지역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대구와 경북 총 연체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아 양호한 수준이지만, 대구는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연체율이 전국 평균보다는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금융전문가가 다음 달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어 높은 부채율과 연체율은 지역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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