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은 자신의 저서 ‘초격차’에서 리더의 유형을 4가지로 분류했다. 리더의 유형에는 △주도적 리더 △대응적 리더 △수동적 리더 △방어적 리더가 있다고 했다.

주도적 리더는 주어진 목표를 위해 도전적으로 일하는 스타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가장 바람직한 리더다. 대응적 리더는 주어진 목표를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이나 수법으로 대처, 앞선 사람을 따라잡으려는 스타일로 큰 실패는 없다. 수동적 리더는 끌려다니기 때문에 일만 죽도록 하고 성과가 없어 조직의 쇠퇴를 부채질해 빨리 교체해야 된다는 것. 방어적 리더는 매사에 부정적이어서 안되는 이유만 열거, 남의 탓만 해 부서 간의 갈등을 유발, 내부 불신을 초래하므로 빨리 제거해야 한다고 했다.

19세기 아시아 3국 중 조선은 시대와 역사의 흐름에 방어적으로 대응,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고, 수동적으로 대응한 중국은 아편전쟁과 청일전쟁에서 굴욕적 패배를 당했다는 것이다. 서구 문명에 대응적 반응을 보인 일본은 신흥강국으로 발돋움했다.

권 전 회장은 최악의 리더는 ‘미래를 망치는 리더’라고 한다. 리더가 절대로 범해선 안 되는 실패는 미래를 망쳐놓는 것이라고 했다. 최악 리더들의 특징은 한결같다는 것.

“자신의 재임 기간 실적이 좋아 보이도록 착시를 유도하는 여러 가지 편법을 사용한다. 미래의 엄중한 현실이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자신의 실적을 보여주기 위해서 현실을 왜곡, 자신의 실적을 부풀리려고 쓰지 말아야 할 곳에 시간과 자원을 투입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정체가 드러나 그 사람의 재임 기간이 끝나고 나면 조직에 심각한 위기가 닥친다. ‘내 임기에 모든 것을 해치운다’는 태도는 매우 위험하다”고 했다.

“청와대가 지나치게 단기 성과에 매몰돼 있다. 지금까지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성과가 없는 건 청와대 실수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의 정해구 위원장의 경고다. 소득주도 성장과 고용 참사, 세금 포퓰리즘, 축소지향 국방개혁, 탈원전 등이 대표적인 미래 재앙을 예고하는 정책들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악의 리더로 평가받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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