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무역’, ‘굴뚝 없는 공장’이라 불릴 만큼 외화 획득을 위한 전략 산업으로 세계 각국이 육성하고 있는 관광산업에 경북과 대구가 좀 더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관광 산업은 외화 획득뿐만 아니라 고용 증대, 국위 선양, 국제 친선과 문화 교류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물론 국내 지방자치단체들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도 불구하고 경북과 대구의 외국인 관광객은 줄고 있어서 특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실 예로 대구공항을 이용해 외국으로 여행을 가는 경북·대구지역민이 해마다 2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여행 오는 외국인은 출국인 수의 절반 이하다. 특히 중국 사드 사태와 북핵 위협 영향이 컸던 지난해는 외국인 여행자 수가 시·도민들의 해외여행에 비해 10% 선이었다.

대구본부세관에 따르면 2016년 대구공항 국제선을 이용한 여행자는 69만536명이었다. 전년보다 2배 늘었다. 내국인 48만5860명으로 외국인 20만4676명보다 2.4배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대구공항을 이용한 해외 여행자는 150만4033명. 사드 사태 등이 영향을 미쳤던 이때 외국인 관광객은 13만4169명으로, 내국인 136만9864명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경북과 대구를 찾는 비율은 2%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경북지역의 고적 관광지나 천혜의 자연 경관, 대구의 첨단의료 등 관광 자원이 풍부한 데 비해서 2%라는 것은 경북도와 대구시의 관광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최경환 의원(광주 북구을)의 한국관광공사 국감 자료에 의하면 경북과 대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비중은 경북이 2.6%, 대구가 2.5%에 지나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머물다(Stay)’와 ‘휴가(Vacation)’를 합성한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란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여행의 일상화가 트렌드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지만, 변화하는 여행수요에 경북도와 대구시의 대응 전략이 미흡한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의 지역관광 활성화, 마케팅 홍보 컨설팅 등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경북의 경우 자체 경북관광공사가 버젓이 있지 않은가. 경북도와 대구시는 K-POP 열풍 등 전 세계적인 한류 분위기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관광상생 협력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경북의 신라와 조선 시대 역사 관광지나 빼어난 자연경관과 대구의 의료나 근현대 관광지를 연계한 여행 상품의 개발, 공동 마케팅·홍보를 전개해 중화권이나 동남아 관광객을 넘어 유럽, 미주권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소극적인 자세로는 외국인 관광객을 경북과 대구로 유인할 수 없음이 드러나지 않았는가. 온라인 홍보는 물론 외국의 관광 홍보 행사에 적극 참여해 경북과 대구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알리고 관광객 유치 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