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여 시민 몰려…학술포럼·붓글씨 퍼포먼스 등 행사 가득

‘석곡 이규준! 포항에 꽃을 피우다’라는 주제의 붓글씨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포항이 낳은 인문학의 대가 석곡 이규준선생을 선양하기 위한 ‘석곡 인문학 축제’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시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로 성황리에 펼쳐졌다.

이번 행사는 포항시가 근대 한의학과 문학, 천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큰 업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포항시민들이 모르고 있는데 대해 이번 ‘석곡 인문학 축제’를 통해 석곡을 깊이있게 연구하고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석곡 이규준(1855-1923)은 구한말 포항 동해면 임곡에서 출생해 스스로 학문을 깨친 유학자이면서 한의학자로 ‘황제소문대요’, ‘소문대요’, ‘의감중마’ 등 한의학 분야와 ‘석곡산고’, ‘석곡심서’ 등 문학분야, 천문학분야의 ‘포상기문’, ‘구장요결’등 수많은 저서를 남겼다. 오늘날 한의학계에서는 석곡 이규준을 사상체질을 주창한 동무 이제마와 함께 근대 한의학의 양대산맥으로 평가하고 있다.

26일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열린 예심국악소리 극단의 ‘토속민요로 풀어보는 석곡 국악뮤지컬’에는 석곡선생의 사상과 시대적 배경을 토속민요와 춤과 소리를 통해 예술적으로 표현해서 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27일 청룡회관에서 지역사학자들과 일반시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석곡 재조명 학술포럼’이 열렸다.
27일 지역사학자들과 일반시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룡회관에서 열린 ‘석곡 재조명 학술포럼’에서는 석곡선생의 생애를 포항시립연극단이 언어적 재미와 행동을 가미한 연극공연으로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으며, 이어진 학술주제발표에서는 동의대학교 황원덕 교수가 ‘대학 ·수기신 에 대한 이석곡 선생의 관을 통한 소문·념담허무 모색’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석곡 선생의 학문적 사상과 고찰을 주자학과 양명학 등과 비교해서 발표했다

이어서 경희대학교 김태우 교수가 ‘부양론과 성정론 : 석곡 이규준과 동무 이제마의 의론으로 읽는 구한말의 의료인문학’을 주제로 석곡선행이 유학의 연구를 한의학을 통해 실천하고 증명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세 번째 발표에 나선 대전대학교 오재근교수는 ‘구한말의 유의 이규준은 왜 부양론을 주창했을까?’라는 제목으로 석곡 선생이 주창한 부양론의 역사적 배경과 석곡 선생의 의학 이론의 특징에 대해 당나라 의학이론가 주진형과 장개빈이론을 비교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위덕대학교 신상구 교수는 ‘석곡의 학문적 성취와 철학적 지향’이라는 제목으로 주체자로서 자기완성의 길을 닦은 석곡선생의 사상적 배경을 학문적 논리를 통해 증명이론을 발표했다.

이번 학술포럼을 통해 석곡 이규준의 학문의 각 분야를 깊이 있게 논의하는 교류의 장으로 석곡 재조명의 꽃을 피우기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28일 동해면 석곡도서관에서 펼쳐진 마지막 날 행사인 ‘석곡 인문학축제’에는 1천여명의 시민들과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포항이 낳은 인문학의 대가 석곡 이규준선생을 선양하기 위한 ‘석곡 인문학 축제’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시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로 성황리에 펼쳐졌다.
행사시작을 알리는 취타대의 길놀이행사를 시작으로 석곡선생의 발자취를 되새겨보는 ‘석곡선생 홍보영상’과 초등학생들 7명이 한약의 성질과 효능을 노래형식으로 표현하는 약성가. 석곡 시낭송회가 석곡선생의 문학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석곡선생 추모시 낭송, 구한말 학문과 사상뿐만 아니라 한의학 분야에서 선각자로 평가되는 석곡 이규준 선생을 널리 알리고 석곡의 업적이 선양사업을 통해 꽃을 피운다는 의미의 ‘석곡 이규준! 포항에 꽃을 피우다!’라는 주제의 붓글씨 퍼포먼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부대행사로 석곡 일대기를 그린 석곡 마당극 공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석곡 선생의 업적과 생애를 알리기 위한 ‘석곡 이규준을 밝혀라’라는 제목으로 석곡 골든벨과 백일장도 열렸다.

이와 함께 석곡 선생의 생애를 짚어볼 수 있는 ‘석곡의 길을 따라서’라는 주제길도 마련하고, 한방진료와 한방차, 석곡선생의 천문학을 되짚어 보는 포상기문 천문체험 등 10곳의 체험부스도 마련했다.

또한, ‘백성을 섬긴 우리시대 마지막 유의 석곡 이규준’을 집필한 김일광 작가의 석곡에 대한 강의로 일반시민들이 석곡선생을 쉽게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초등학생들의 석곡 선생 생애와 업적에 대한 독서퀴즈 골든벨은 배부된 교재내용을 심도있게 공부한 아이들의 뜨거운 경쟁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열기가 높았다.

골든벨에 참여한 학생을 데려온 한 학부모는 “행사내용이 석곡선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세밀하게 준비 한 것 같다”며. “인문학 축제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행사를 준비한 이강덕 포항시장은 “인문학의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석곡선생을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올해 행사내용을 토대로 내년에는 보다 더 알찬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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