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간 약 340만원 취업비용 사용···자격증·어학시험이 56% 차지

날이 갈수록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구직자들이 1년간 취업준비를 위해 340만원 가량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가 최근 1년 내 구직경험이 있는 회원을 대상으로 취업 사교육비 지출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격증 준비와 영어 등 취업 사교육 등으로 교통비·부식비 등 제 비용을 제외하고도 무려 342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을 하기 위한 투자이긴 하지만 취업도 하기 전에 구직자 가계부는 마이너스 상태라는 의미다.

취업 사교육비에 대한 통계청 정의는 ‘취업을 위해 자격증·어학성적 취득부터 자기소개서·면접컨설팅 등에 이르기까지 학원·강의 등 외부 사교육 기관을 이용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인크루트는 이 정의에 따라 지출실태를 조사한 결과 구직자의 61%가 구직과정에서 취업사교육 이용경험이 있었다.

취업사교육 항목중 가장 많이 이용한 사교육형태는 37%(복수응답)를 차지한 자격증 준비였으며, ‘어학시험(19%)’ 과 함께 절반이 넘는 56%에 달했다.

이어서 ‘영어회화(10%)’ ‘인적성 및 직업훈련(각 8%)’ ‘자기소개서(7%)’면접(6%)’‘스피치·이미지메이킹(3%)’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취업 사교육 이용빈도가 높아지면서 비용도 만만찮게 나왔다.

조사결과 최근 1년 내 취업사교육을 위해 발생한 비용은 총 342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지출항목은 앞서 언급한 총 8개로, 항목별 평균 지출비용은 42만 8000원에 달했다.

이 비용에는 부식비·교통비·스터디비 등 부대비용은 제외돼 실제 구직자가 사용한 구직 기회비용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출비용이 가장 높은 항목에는 ‘영어회화’로 평균 61만3000원을 썼으며, 어학시험(학원비·교재료·응시비 등)이 53만6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직업교육훈련(51만2000원)’‘자기소개서 준비비(41만3000원)’‘자격증 준비비(38만4000원·학원비외 응시료·교재비·증명사진비 등 포함)’‘스피치·이미지메이킹·기타(35만7000원)‘면접준비(31만2000원)’‘인·적성 준비비(30만2000원)’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영어회화의 경우 1년 학원비가 최소 100 만원 선이었지만 해외연수비가 포함되면 무려 10배로 늘어나며, 자격증 역시 토익 8회 응시에 40만원·HSK 1회 응시료가 11만원에 달해 그야말로 돈 없이는 취업준비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문제는 취업을 위해 1인당 평균 342만원을 지출하고도 구직자중 합격을 한 경우는 27%에 불과했으며, 무려 38%가 불합격했다고 답해 취업사교육비 지출이 합격을 보장하는 게 아니란 점이다.

하지만 취업사교육에 대해서는 전체의 71%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으며, 다양한 이유도 제시됐다.

39%는 구직 ·보조수단으로써 활용하면 효과적이라고 답했으며, ‘구직기간을 줄 일 수 있기 때문(33%)’‘남들 다 하니까 어쩔 수 없이’‘불합격 원인을 모르고 계속 탈락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라는 답도 나왔다.

반면 취업사교육에 반대하는 입장은 터무니없이 비싼 수강료와 교육비(48%)·부실한 교육내용(21%)·취업사교육을 빙자한 취업사기 노출위험(21%) 등을 꼽았다.

서미영 대표는 “돈을 벌기도 전에 쓸 일만 늘어남에도 합격을 보증하기 힘든 취업사교육에 의지하는 취업풍토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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