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맞지 않고 수명 다해…수달 이모티콘 등장에 혼돈
세계적 섬유패션도시로 발돋움하고자 18년 전 만든 캐릭터 ‘패션이’가 사실상 수명을 다하면서 대구의 상징물도 정체성을 잃고 있다. ‘패션이’를 대체하는 상징물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다. 김지만 시의원은 “‘패션이’를 리모델링해서 사용할 건지 대구의 축제 전체를 아우를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 것인지 중대하게 고민할 시점”이라면서 “개별 브랜드나 캐릭터를 따로 만들어 혈세를 낭비하는 사례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교식 대구시 도시브랜드 혁신팀장은 “대구가 전기자동차와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정책을 지향하는 현재 시점에서 보면 섬유패션도시를 상징하는 ‘패션이’가 대구를 대표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대구시는 2004년 12월 31일 제정한 대구 대표 브랜드인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의 개념 재정립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교식 팀장은 “시민 2만 명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도출한 열정, 정(情), 최고, 미(美), 희망 등 5개 키워드를 ‘컬러풀 대구’에 어떻게 녹여낼지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기존 대표 브랜드의 디자인을 새롭게 바꿀지 개선할지를 놓고도 고민하고 있다”며 “이 작업이 끝난 후에 대구의 현재와 미래를 담은 대표 캐릭터 개발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도 “사실상 수명을 다한 ‘패션이’를 유지할지 여부는 연내로 정리하려고 한다. 또 대구 대표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지, 개별 정책이나 축제에 맞는 캐릭터를 개발할지도 고민하겠다”며 “‘컬러풀 대구’ 브랜드에 어떤 변화를 줄지에 대한 판단작업부터 하루빨리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