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발병 후 2시간 내 도착 경북 79%·대구 75%
4~6시간 소요되는 지역도 5곳…전국에서 가장 많아

경북·대구지역 급성심근경색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느라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어 지역응급의료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동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환자 거주지 기준 시군구별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응급실 전원 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2017년 기준 급성심근경색 환자 2만 6430명 중 1222명(4.6%)이 응급실 내원 후 다른 응급실로 전원 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에서는 총 내원 건수 1814건 중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경우는 85건(4.7%)으로 전국 평균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문경시의 급성심근경색 환자 전원조치 비율은 29.1%로 전국 252곳 시군구 중 4위를 기록하며 경북에서 가장 심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북과 대구의 급성심근경색 골든타임 초과지역은 각각 79.2%와 75.0%로 전국 평균인 62.7%를 크게 웃돌았다.

또, 경북의 24개 지자체 중 급성심근경색 발병 후 치료 가능한 응급실 도착까지 소요된 시간이 4~6시간인 지역은 5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한편, 급성심근경색이란 심장을 지나는 동맥이 완전히 막혀 그 혈관으로부터 영양소를 공급받는 심장근육이 손상을 입는 상태를 말한다.

이 증세가 발병하면 2시간 안에 응급실로 옮겨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처음 찾아간 응급실이 인력과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심장혈관 확장술을 할 수 없다면 위의 골든타임은 큰 의미가 없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급성심근경색은 발병 후 30분부터 괴사가 일어나는 등, 생사를 두고 촌각을 다투는 질병”이라며 “응급의료 인프라 취약지부터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설치해 생활권 내에서 신속하게 급성심근경색을 치료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처음 내원한 응급실이 급성심근경색을 제대로 진단·처치할 수 없는 상황일 수 있고, 혹은 구급차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적합한 응급실로 이송하지 못한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며 “전원조치 1222건에 대해, 이송·진단·처치를 연결하는 체계에 대한 유기적 작동 여부를 특별점검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