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2001호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
보물 제455호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
문화재청은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에 대해 보물로 지정하고, 보물 제455호인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의 명칭은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로 변경했다고 30일 밝혔다.

보물 제2001호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는 1949년 경주 황오동 52호분에서 출토된 귀걸이 한 쌍으로, 외형상 주고리, 중간장식, 마감장식의 삼단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신라 시대 5~6세기에 해당하는 유물이다.

접합 부위가 매우 세밀해 눈으로는 잘 확인되지 않을 만큼 세공 기술이 뛰어나고 작은 구슬 장식도 매우 섬세하고 아름답다. 또한 입체형인 펜촉형 장식물 안팎으로 작은 금 알갱이를 촘촘하게 부착해 시각적인 화려함도 특징적이다.

이 귀걸이는 신라 시대 경주에서 만든 전형적인 귀걸이 형태라는 점, 제작기법과 조형성이 우수하고 펜촉형 장식물의 창의적인 형태와 입체감이 돋보이는 점 등에서 신라 고분 금속공예품의 대표작으로 꼽을 만하며, 신라 장신구의 발전과 변화를 고찰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한편 문화재청은 보물 제455호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는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로 명칭을 변경했다.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는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와 더불어 신라 시대 장신구의 대표적 사례로 알려진 작품으로, 이번 명칭 변경은 보물 제455호가 1966년 일본에서 환수된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임에도 불구하고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로 인식돼 온 것에 대해 바로잡는 조치이다.

이로써 총 3점의 경주 노서동 출토 지정문화재(금팔찌, 금귀걸이, 금목걸이)는 각각 보물 제454호, 제455호, 제456호로 차례로 지정번호가 연계됨에 따라 효율적인 보존관리 기반을 갖추게 됐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