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조사, 채용 공정성 낙제점
불공정 조건 연령·학교 등 꼽아…심사기준 공개·블라인드 평가 필요

공공기관의 불공정 채용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구직자 중 70%이상이 채용과정에서 불공정한 조건이 평가에 반영된다고 체감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채용에서 탈락한 사람들의 70%가량이 ‘불공정한 채용조건으로 인해 떨어졌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이 구직자 297명을 대상으로 ‘불공정한 채용 조건’을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4.1%가 채용과정에서 ‘불공정한 조건이 반영된 것을 체감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채용 평가에 반영되었을 때 가장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기준 1위는 ‘연령’(35.7%)이었으며, 이어 ‘출신학교(15.5%)’‘인맥(15.2%)’‘부모의 배경(12.1%)’‘외모(6.4%)’‘성별(5.1%)’ 등이 뒤따랐다.

불공정한 조건이 채용 평가에 반영됐다고 체감한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내정자가 있는 듯한 채용을 봤을 때(45%·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또‘면접에서 특정 지원자에게만 관심이 쏠릴 때(30.5%)’‘채용공고가 게시된 도중에 바뀔 때(24.1%)’‘나보다 스펙이 낮은 사람이 합격할 때(23.6%)’‘부모 배경 등 불필요한 정보를 요구당할 때(22.7%)’‘특정 조건의 지원자 특혜 소문을 들을 때(16.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중 69.1%는 본인의 실력보다는 ‘불공정한 평가 조건으로 인해 채용에서 탈락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88.6%는 이러한 평가 조건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채용과정 중에서 가장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것은 ‘명확한 평가기준 제시되지 않음(53.9%·복수응답)’이 차지했으며, ‘일부 자격조건으로 필터링(43.1%)’‘내정자 있는 채용 진행(34.3%)’‘합격자 발표 비공개 진행(30.6%)’‘부모 능력 등 불필요한 정보 요구(23.6%)’‘성별 등 바꾸기 어려운 요소로 차별(20.9%)’ 등을 꼽았다.

이처럼 구직자들이 채용과정에서의 불공정한 채용조건 체험경험이 70%대에 이르면서 기업들의 채용 공정성에 대해 24.2%만 ‘공정성을 신뢰한다’고 밝힌 반면 75.8%는 ‘불신한다’며 채용 공정성이 낙제점인 53.4점에 머물렀다.

구직자들은 공정한 채용을 위해서 필요한 것으로 ‘채용 심사기준 공개’(24.9%)를 1위로 들었다.

이밖에 ‘블라인드 평가 도입(19.9%)’‘직무내용 상세히 공고에 기재(15.5%)’‘합격 불합격 발표 공개(12.5%)’‘서류 기재 항목 간소화(10.4%)’‘청탁에 대한 규제 강화(6.4%)’‘체계적이고 다양한 프로세스 도입’(6.1%) 등을 꼽았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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